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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다시 달리나, 초록불 켠 빅3 기획사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7.05 06:00 수정 2020.07.05 05:55

한한령 해제 기대·한류아이돌 효과...3대 기획사 5~11일간 30%↑

“하반기 기대 여지...중국 내 기부 공구 현상, 성장 잠재력 키워”

아이돌 굿즈와 애장품을 자유롭게 사고 파는 K-POP 굿즈 플리마켓 행사가 열린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POP 팬들이 스타의 애장품을 사기 위해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아이돌 굿즈와 애장품을 자유롭게 사고 파는 K-POP 굿즈 플리마켓 행사가 열린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POP 팬들이 스타의 애장품을 사기 위해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엔터주가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기대감과 소속 가수들의 성과로 하반기 주가 반등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류를 이끄는 K팝 아이돌 그룹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이슈가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에스엠(7.13%), JYP Ent(5.66%)가 강세로 마감한 가운데 와이지엔터는 소폭(-1.77%) 하락했다. 다만 와이지엔터는 전날 최근 11거래일 간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는 30% 넘게 뛰었다. 에스엠과 JYP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최근 5거래일 동안 각각 30.1%, 26.6% 치솟은 상태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지난 30일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씨트립이 중국 전역에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엔터·콘텐츠 산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YG 소속인 빅뱅의 지드래곤, 블랙핑크의 리사 등이 중국 현지 브랜드의 광고모델을 계약했고 SM C&C 역시 중국 OTT(후야Live)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판권을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또 최근 ‘편의점 샛별이’ 등 일부 드라마들이 아이치이향으로(중국 제외한 글로벌 방영) 판매된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며 구작 판매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5월 말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시주석 방한이 ‘커다란 사변(이정표가 될 만한 중대한 변화의 계기)’이 될 것이라며, 방한 후 양국 관계가 폭발적으로 성장·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면서 “시점은 연내 방한이고 한한령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향 매출과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의 무게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드라마·기획사 모두 중국 없이도 사상 최대로 성장 중이란 점이 주목되고 있다. 기획사의 경우 유튜브를 통한 언어의 현지화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의 글로벌 성과에 따른 케이팝 낙수효과로 고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정상화 되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중국 내 기부 공구 현상으로 가늠한 중국향 매출 성장 전망에 따라 YG 기준으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JYP는 내년 중국 남자 그룹 데뷔를 계획하고 있어 흥행 변수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면서 “SM 역시 엑소 멤버들의 군입대가 시작되고 있어 추정이 쉽지 않지만, 드라마 제작사인 키이스트가 핵심 자회사이며 NCT 그룹들의 압도적인 중국 기부 공구 현상을 감안할 때 결코 성장 잠재력이 낮지 않다”고 봤다.


한한령 시기에도 중국 내 한국 드라마와 음악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만큼, 공급만 정상화되면 엔터·콘텐츠의 빠른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드라마 수출과 K팝 콘서트 재개를 통한 업사이드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혜 시점은 콘텐츠 제작사가 기획사보다 빠르다”면서 “드라마의 경우 국가광파전시총국의 승인을 받아 방영이 가능한데 비해 콘서트의 경우 지역정부 및 공안 승인 절차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획사의 경우, 한한령 해제 시 콘서트 투어 및 광고 매출이 추가될 수 있고 중국 내 영향력 있는 라인업을 보유한 사업자의 차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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