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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 첫 분수령 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김도읍에 쏠리는 눈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6.09 04:00
수정 2026.06.09 04:00

실질적 당 변화 시험대 된 원대 선거

'윤어게인 탈피' 전면 내세운 김도읍

민심흐름 걸맞은 적임자로 부상하나

"균형감과 개혁적마인드 갖춘 인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장동혁 체제'의 유지 여부를 포함한 향후 당의 방향성을 가를 첫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민심에 부합하는 원내대표를 선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이른바 '윤어게인 프레임' 탈피를 전면에 내세운 4선의 김도읍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의 적임자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은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는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성일종·정점식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한다. 종합적인 검증을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서는 세 후보가 초·재선 의원 76명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당권파'인 정점식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힘이 실제 변화의 의지를 증명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드러나는 민심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의 문제는 또 다른 영역"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 대결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 원내대표 권한에 실제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인선하는 문제가 들어가 있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비대위 체제로 가는 부분까지도 의원들이 고려할 것"이라고 짚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과 한동훈 의원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의 승리 등으로 인해 뒤바뀐 민심의 흐름을 고려할 때, 새 원내대표에 걸맞은 적임자로 김도읍 의원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도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윤어게인'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민심에 따르는 당의 모습으로 바꿔주는 게 제 역할"이라며 "국민의힘과 보수 정당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당의 분위기와 노선을 바꾸는 데 기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런 토대 위에 다음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총선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출마했다"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선될 경우 신속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최단기간 운영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는 "복당은 화합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당내 여러 여건이 성숙되길 기다려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7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의원은 그간 두 차례나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정책적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특위)의 위원장을 맡았던 장 대표가 공백이었을 때도 특위를 전면에서 이끌며,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로부터 '당내 쇄신'의 필요성을 약속 받고 정책위의장직을 수락했으나, 장동혁 지도부가 강성 노선을 계속해서 유지하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지도부 중 가장 먼저 직을 내려놓는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거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외연확장과 중도층 포섭, 그리고 보수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국회의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의 풍부한 경험도 주목 받는 요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법사위 간사를 맡았던 김 의원은 거침없는 발언과 치밀한 송곳 질의로 '강력한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야 또는 당정 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상의 가교 역할을 숱하게 이행해온 김 의원은 필요할 때는 확실하게 싸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향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쇄신 기조를 견지해온 김 의원이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또한 지배적이다. 김 의원이 여야를 막론하고 두루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그간 불리한 상황을 면치 못했던 거대 야당과의 협상에서 한결 진전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주부터 여야가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의 본게임인 '상임위원장 배분' 논의에 본격 착수하는 만큼, 김 의원이 첫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될 경우 협상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강도 대여 압박과 정국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뒤따르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은 균형감이 있고 4선 의원으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휼륭한 분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원내대표 후보로서의 자격이 충분히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김 의원은 일처리 하나는 깔끔한 분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라며 "장동혁 대표 측에서는 (김 의원이) 대표를 비롯해 당권파와 각을 세우고 나왔으니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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