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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끊었는데 괜찮을까?"…의사가 경고한 '이 신호'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09 05:00
수정 2026.06.09 05:00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증상 없어도 혈관 손상 진행

“약물 임의 중단 위험…꾸준한 관리가 심장 건강 지키는 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괜찮겠지”하고 넘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은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과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65.7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 수는 2020년 114만5499명에서 2024년 132만324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심부전과 부정맥은 물론 뇌출혈, 뇌경색,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운동과 체중 조절,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혈압이 안정되면 약물 용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다만 혈압약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조절하거나 중단해야 한다.


고지혈증 역시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심근경색과 뇌경색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서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환자들은 근육통이나 당뇨 발생 등의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실제 발생 빈도는 낮고, 약을 중단했을 때의 위험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당뇨병도 심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혈관 손상이 진행돼 심장과 뇌,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최근 3~4개월간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는 중요한 관리 지표로, 일반적으로 6.5~7% 이하 유지를 목표로 한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로는 관상동맥조영술이 있다. 팔이나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해 심장혈관의 협착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 과정에서 협착이 심한 부위가 발견되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시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스텐트 시술 후에는 항혈전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재협착과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면 스텐트 혈전증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박동기 삽입술 역시 고령 환자에게 흔히 시행되는 치료 중 하나다. 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느려 어지럼증이나 실신,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시행하며, 시술 후에는 상처 관리와 정기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심장질환은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혈관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고,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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