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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꼬인 엔터주, 하반기 상승곡선 밟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4.12 06:00 수정 2020.04.11 14:20

낙폭과대 엔터주 일제히 상승했지만...실적 전망은 ‘어두침침’

“단기관점 투자대상 제외”...“올 하반기부터 주가상승 잠재력↑"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POP 팬들이 스타의 애장품을 사기 위해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K-POP 팬들이 스타의 애장품을 사기 위해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각종 우여곡절을 겪었던 엔터주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휩싸여 스텝이 엉켰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공연 진행이 불발되면서 실적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증권가는 국내 3대 엔터사의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JYP Ent는 전장 대비 3.91% 오른 1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스엠은 6.03% 상승한 2만46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85% 오른 2만8900원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락장이 진정되면서 이들 종목도 최근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엔터사들은 글로벌 공연 취소·연기가 잇따르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종 전반에 대한 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는 팬데믹 종료까지는 아직 긴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엔터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경계 해제 후 본격적인 콘서트 매출이 가능하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엔터 업체들의 이익은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콘서트 재개가 가능해진다고 해도, 공연장 신규 대관 등을 위한 시간을 고려하면 빠른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단기 관점에서 영화·음악은 투자대상에서 당분간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는 투어 이연 수요의 폭발적인 회복으로 내년 실적 추정까지 상향될 여지가 높다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JYP·SM·YG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58억원(시장 전망치 66억원), 20억원(44억원), -15억원(18억원)으로 전망했다. 주요 매출인 콘서트가 대부분 취소·연기되면서 단기로 보면 판관비가 가벼운 순서대로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실적은 주요 가수들의 컴백으로 음반·음원 매출이 예상대로 기여하면서 1분기 대비 증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YP·SM·YG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94억원(시장 전망치 106억원), 0억원(49억원), 7억원(42억원)으로 관측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NCT의 정규 앨범이 72만장, (여자)아이들이 미니 앨범이 초동 10만장을 상회하는 예상하지 못한 고성장은 글로벌 팬덤의 높은 확장성을 보여준다”면서 “공연 이연 수요와 한한령 완화의 기대감이 겹치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실적·모멘텀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잠재력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물론 여전히 일본·동남아의 불확실성이 높아 기간 조정 의견을 제시하지만,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서 조금씩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활동 차질과 이로 인한 나비효과의 장기화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개별 기업의 디지털 매출과 구조적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상품(음원)에 강점이 있거나 라인업 확대·적자 사업부 스크랩 등 구조적 성장성을 보유한 개별 사업자에 대한 선별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한중관계 완화 국면 측면에서 중국 시장 재개 시 콘서트 투어가 가능한 라인업(BTS, 빅뱅 등) 보유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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