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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 업적 꺼낸 하영, 친일 논란으로…강동원·이지아도 과오 인정·사과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8.11 10:54
수정 2026.08.11 10:57

소속사 "사실무근"에서 하루만에 입장 번복

하영, 14일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 예정

강동원, 외증조부 이종만 관련해 사과

이지아도 조부 김순흥 관련해 후손으로서 사과 뜻 밝혀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언급한 증조부의 이력이 친일 행적 논란으로 번졌다. 4대째 이어진 의료인 집안을 소개하며 증조부의 업적을 이야기했지만,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는 처음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관련 기록을 확인한 뒤 하루 만에 입장을 정정했다.


하영ⓒ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연예인이 선조의 친일 행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동원은 외증조부, 이지아는 조부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논란을 겪었다.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가족의 역사였지만, 사실이 드러난 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까지 대중의 평가 대상이 됐다.


하영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 이후 시작됐다. 하영은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히며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간호사 천장미를 연기할 당시에도 가족들에게 의학 관련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의 이력이 재조명됐다. 안상호는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하고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했으며 왕실 진료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했다는 기록 등이 거론되면서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졌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에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파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인 11일 추가 확인 결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 존재한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해 혼란을 빚었다며 사과했다. 하영 역시 이번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이지아·강동원ⓒ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앞서 강동원도 외증조부 이종만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의 발단은 과거 인터뷰였다. 강동원은 200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증조부 이종만을 언급하며 그의 사업 이력 등을 소개했다. 이후 이종만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알려지면서 해당 인터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강동원이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논란은 더욱 크게 번졌다.


강동원은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외증조부의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 인터뷰 당시에도 잘못된 행적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반성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지아 역시 조부 김순흥이 일제강점기 대지주로 일제에 국방 관련 금품을 헌납한 기록 등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았다.


이지아의 가족사는 201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지난해 부친을 비롯한 가족들이 김순흥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토지를 둘러싸고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에 소속사는 "이지아는 자신이 두 살 때 조부가 세상을 떠나 기억이 없으며 그의 친일 행적 역시 알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밝혔다. 2011년 관련 내용을 처음 접한 뒤에는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찾아 자료를 확인하고 조부의 과거를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재산 문제와도 거리를 뒀다. 이지아는 18세 이후 독립해 생활했고 부모와도 10년 넘게 왕래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토지와 상속 분쟁에 대해 알지 못했고 자신과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직접 자료를 확인해 일제에 금품을 헌납한 기록을 파악했다며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특히 논란이 된 안양 소재 토지가 일제강점기에 취득한 재산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조부의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후손으로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하영은 오는 14일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다.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하영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첫 공식 석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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