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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추가 인상 가능"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8.11 15:01
수정 2026.08.11 15:01

1400원대 환율, 물가 상방압력 높아

속도·폭은 물가 경로 데이터 확인해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지난 7월 금리 인상으로 일단 인상 사이클에 들어선 만큼,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11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는 대부분 사이클을 보이고 거기에 대응한 정책도 사이클을 보이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발표될 성장 및 물가 경로 데이터를 확인하며 선제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부총재는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엔 급격한 공급 충격에 따라 물가가 올랐다"며 "팬데믹 이후 물가도 올라 금리가 당시 3.5%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까지 물가가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 등 수요 압력이 물가를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리고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에게 어느 정도 생각의 여유를 줄 수는 있지만, 정책 결정을 바꾸는 핵심 요소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 부총재는 "여전히 1400원대 환율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높은 수준"이라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향후 근원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 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AI 등 일부 첨단 산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성급하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어느 한 부문만 성장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경제 성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전에 경제 안정 필요가 있다는 차원과 부문별 격차 완화를 위한 미시 정책은 별개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약 40년간 중앙은행 및 금융 정책 현장을 지켜온 유 부총재는 다음 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이란 전쟁 등 정신없이 지내서 세월 가는 줄 몰랐다"며 "저보다 훌륭한 후임 부총재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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