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새만금 AI 밸리 뒷받침…현대차, 전북서 미래산업 인재 육성
입력 2026.07.20 16:07
수정 2026.07.20 16:12
전북자치도·전북대와 인재양성·공동연구 업무협약
피지컬 AI·로봇·수소 에너지 맞춤형 계약학과 추진
AI 데이터센터 2027년 착공…로봇 클러스터 2029년 양산
수요 기반의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첨단산업 계약학과가 설치될 전북대학교 캠퍼스 전경ⓒ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북특별자치도, 전북대학교와 손잡고 피지컬 AI와 로봇, 수소 에너지 분야의 전문 인력을 지역에서 직접 육성한다. 현대차그룹이 약 9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새만금 AI 밸리’의 가동에 앞서 교육과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 투자와 지역 인재 채용이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자치도, 전북대와 ‘지역 성장엔진 연계 인재양성 및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피지컬 AI와 로봇, 수소 에너지 등 새만금 AI 밸리의 주요 사업과 연계한 계약학과 설립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대학 교육과정에 반영해 졸업 후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는 계약학과 설치에 필요한 학사제도와 교육과정, 학생 선발 체계를 마련한다. 현대차는 산업 수요를 제시하고 교육과정 자문과 실무 전문가 참여 등을 지원한다.
현대차 임직원과 분야별 전문가가 객원교수와 특강 강사, 프로젝트 멘토로 직접 교육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기술 변화와 실제 업무 과정을 교육 단계부터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약학과 설립 시기와 교육과정 이수자에 대한 채용 연계 여부, 채용 규모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세 기관은 인재양성과 함께 산학 공동연구 체계도 구축한다. 산업계와 대학 연구자가 함께 연구 과제를 발굴하는 ‘기술협력 포럼’을 운영하고, 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범 연구과제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구과제 발굴과 연구 방향 설정, 전문가 참여, 공동연구 수행을 담당한다. 전북대는 연구공간과 연구인력, 학내 연구조직을 연계하고 전북자치도는 행정·재정 지원과 지역 정책 연계를 맡는다.
초기 공동연구에서 기술성과 사업성이 확인되면 융합연구소나 고등연구원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연구 결과는 논문이나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며 기술 이전과 사업화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추진 중인 대규모 미래산업 투자와도 연결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시설,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는 ‘새만금 AI 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9조원이다.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수전해 플랜트와 태양광 발전시설도 2027년 착공해 2029년 1차 완공한 뒤 단계적으로 설비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2028년 공사에 착수해 2029년부터 1단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만금에서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 사업이 동시에 가동되기 시작하면 관련 시설을 운영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전문 인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가 대규모 설비투자에 이어 지역 대학과 계약학과 및 공동연구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에서 인력을 단순히 끌어오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 산업 현장에 정착하도록 해 투자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새만금 AI 밸리가 생산시설만 들어서는 산업단지를 넘어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기술 사업화가 함께 이뤄지는 미래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인재들이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