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뗀 혼다, ‘CB1000F’로 점유율 높인다…“유럽·일본서 각광”
입력 2026.07.21 13:39
수정 2026.07.21 13:39
자동차 사업 철수 이후 출시한 첫 신형 모터사이클
1980년대 CB750F 현대적으로 재해석…레트로 스포츠 시장 공략
이지홍 대표 “모터사이클로 고객의 삶과 체험 가치 높일 것”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가 CB1000F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혼다코리아가 차세대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CB1000F’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자동차 사업에서 철수한 뒤 처음으로 출시한 신형 모델인 만큼, 모터사이클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21일 CB1000F 출시 행사에서 “올해 혼다코리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터사이클 신형 모델”이라며 “전설적인 모델을 오마주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객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모델이고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며 “혼다코리아도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식 출시된 CB1000F는 ‘헤리티지의 귀환’을 콘셉트로 1980년대 북미 AMA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CB750F의 디자인과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모델이다. 원형 헤드라이트와 수평적인 차체 비율 등 과거 모델의 특징을 살리면서 1000cc 직렬 4기통 엔진과 최신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혼다코리아가 CB1000F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레트로 디자인에 대한 감성적 수요와 대형 모터사이클의 주행 성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어서다. 혼다코리아가 파악한 국내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시장은 연간 500대 안팎이다.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디자인과 역사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뚜렷한 시장이다.
이 대표는 “CB1000F가 감성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사랑받을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이 시장에서 CB1000F가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밝히지 않았지만, 가격과 상품성을 앞세워 경쟁 모델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1598만원으로, 유럽 주요시장과 비교하면 20% 가량 저렴하다.
김미숙 혼다코리아 상무는 “경쟁사 모델의 가격과 혼다 내부 라인업 간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고객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CB1000Fⓒ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혼다코리아는 CB1000F 출시 전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방식도 향후 신차 판매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모든 모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고객의 관심과 대기 수요가 높은 모델을 선별해 정식 출시 전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모델에 따라 사전예약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어 선별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신차를 출시 전에 고객에게 공개하고 미리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CB1000F를 시승한 이 대표는 높은 출력보다 이를 다루기 쉽게 만든 안정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호넷이 순간적인 힘과 펀치력이 느껴지는 모델이라면 CB1000F는 힘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같은 속도로 코너를 주행해도 훨씬 안정적이었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혼다코리아는 CB1000F의 판매 확대를 넘어 국내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사업 철수 이후 모터사이클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만큼, 단순한 이동수단보다 취미와 여가를 위한 ‘펀 라이딩’ 문화를 확산하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모터사이클 문화가 정착되는 데 제도와 사회적 인식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 브랜드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고객과 업계, 정부가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혼다가 비록 미약하더라도 모터사이클이 사회와 잘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체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해 모터사이클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