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차관 출신 최정호 익산시장 후보 "익산역 대전환과 함께 재미 있는 도시 만들 것"
입력 2026.05.27 12:15
수정 2026.05.27 12:16
더불어민주당 최정호 익산시장 후보. ⓒ 데일리안DB
“희망고문도 아니고.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나오는 익산역 개발은 지겹다. 그래도 익산 미래가 달린 문제라 또 기대하게 된다.”
전북 익산역 앞에서 만난 익산 시민(50대 남성)의 말이다.
익산시는 약 15년 전부터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추진했다. 업무와 쇼핑, 주거시설을 짓는 복합개발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대기업 민간사업자는 발을 뺐고, 도시재생 사업 공모에서도 탈락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잃고 표류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혁신도시·공공기관 유치,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속 추진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익산시 유권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KTX 익산역 복합개발 및 광역 환승 체계 구축’이었다.
무궁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익산역을 방치하는 것은 익산의 미래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이 만나는 익산역은 연간 약 700만 명이 이용하는 호남의 관문역. 유동인구는 많지만 즐길 만한, 체류할 만한 매력도 없어 역전 상권은 쇠락을 거듭했다.
희망고문에 지쳤지만 다시 희망이 싹트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 대통령후보 시절 익산역 광장서 연설했던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도 포함됐다.
또 여당 소속이자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최정호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 지역민들의 기대는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익산국토교통 미래포럼 이사장의 신분으로 꾸준히 익산역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던 최정호 후보는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사업과 제2차 혁신도시(공공기관) 유치를 한데 묶어 동시 추진하는 ‘메가 익산역·제2혁신도시’ 프로젝트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최 후보 핵심공약 중 하나다.
전북 익산역. ⓒ 데일리안DB
최 후보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익산역 개발 진척이 더뎠던 원인을 먼저 짚었다.
최 후보는 “왜 지금까지 안 됐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반대도 있었고, 시기를 놓친 탓도 있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역시 사업성 확보 실패”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접근 방식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짚었다.
최 후보는 “익산 같은 경우는 수도권과 달리 대형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은 어렵다. 수도권은 기본적인 인구가 있지만, 익산을 포함한 지방도시는 소멸시대에 접어들어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아파트 개발권을 주는 방식도 있는데 현재 익산에는 미분양 아파트도 많은 상태라 어렵다. 수도권 개발 모델과 지방 모델은 분명 달라야 한다. 그만큼 국비 지원도 더 필요하다. 국가의 정책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합환승센터는 단순히 택시, 버스, 기차 등을 한 곳에 모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최 후보의 생각이다.
최 후보는 “익산에서의 복합환승센터는 도시 자체를 바꾸는 혁신적인 도시 구조의 변혁 작업이다. 역 앞이 도로(차도) 때문에 단절되어 있다. 따라서 익산역 앞을 '공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익산역 광장을 현실성 있게 개선, 익산역 이용객들이 중앙동·영등동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지역 상가까지 활성화시키는 프로젝트로 접근해야 한다”며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익산시의 역할 외에도 국토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그리고 민간 투자까지 이뤄져야 한다. 저는 이런 개발 사업을 중앙정부(국토부 차관)에서 해봤다. 정책 실행 경험도 풍부하다. 정책이 기획에서 예산 확보, 제도 설계, 집행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직접 경험했다. 도시교통과 관련해 전문성이 있는 시장이 추진한다면 훨씬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종합할 때 제가 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국가 지도를 그려온 최 후보는 “다시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본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을 복합환승센터 및 익산역 일원으로 유치한다면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최 후보 생각이다.
최 후보는 “입지적으로 익산이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장점을 앞세워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면 앞서 언급했던 부족한 사업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첨단산업과 컨벤션, 문화가 융복합된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면 더욱 좋다. 그래서 드론 공항 추진도 공약에 함께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산역을 품은 익산의 우수한 철도망을 앞세운 스포츠관광 비즈니스 등 ‘체류형 관광도시’ 구상도 밝혔다.
최 후보는 “익산은 철도망이 워낙 좋다 보니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지적하면서 “일자리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축제 등을 활용한 활기찬 도시 조성이다. 익산 시민들은 물론이고 외지에서 우리 지역을 많이 찾아와 머물고 쓰게 해야 한다. 그래서 스포츠관광 비즈니스 도시를 공약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산은 너무 조용하다. 전국 단위의 스포츠 대회를 지금보다 더 유치한다면 입지가 좋은 익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다. 유소년 대회를 유치한다면 그들의 부모들도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내려와 이틀 숙박하고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좋은 입지”라며 “그런 대회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이 절실하다. 현재 큰 규모의 실내 체육관이 하나밖에 없다. 인근 군산에 있는 대학교의 체육관 등을 활용해 대회를 치르는 실정이다. 돔구장은 아니더라도 에어돔이라든지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해 다양한 체육 경기는 물론이고 공연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방문자들이 익산과 관계를 맺고, 생활인구가 된다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익산에도 그런 사례들이 몇 차례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 데일리안DB
그러면서 재미있는 도시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국가대표급 축제도 필요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외지인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기업이나 지역의 자랑거리를 접목해 익산만의 매력을 알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최 후보는 “우리 익산에는 하림 본사와 삼양식품 공장도 있다. 하이트 공장도 있다. 유명한 다사랑 치킨과 역전할머니맥주의 스토리도 익산에 있다. 라면부터 맥주, 치킨 모두 다 묶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한데 묶어 축제로 만든다면 타 지역의 라면 축제(구미시)나 김밥 축제(김천시) 등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이런 것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에 그치지 않고 야간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 익산에서 2~3일 이상 체류하게 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미륵사지 등 관광자원을 활용한다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발전도 가능하다. 단발로 끝나는 축제가 아니라 자주 개최해 서울 수도권에서 ‘불금’이 되면 떠오르는 그런 축제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그렇게 해서 익산과 관계를 맺고 생활인구가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 익산은 지역소멸위기 대응을 넘어 최고의 입지를 바탕으로 호남의 중심, 아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소멸위기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청년인구 유출에 대한 대책도 밝혔다.
최 후보는 “비단 익산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들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청년 유출이다. 이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지역소멸위기를 막을 수 없다.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하다. 정말 괜찮은 기업, 괜찮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익산의 아들과 딸들이 서울-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래차 부품 산업, 국가식품클러스터 고도화 등으로 도시 성장 구조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도 만들어내야 한다”며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입주한 기업들을 정말 잘 보살펴야 한다. 새로운 기업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기업을 확장하고 일자리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익산에 자리한 기업들과 1:1로 만나서 애로사항을 수시로 듣고 소통하겠다. 기업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업들은 정말 잘 업어주고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재기의 발판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창업은 실패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 효과적으로 잘 지원해야겠지만, 청년들이 무너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도 만드는 계획까지 세워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주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솔루션을 제시한 최 후보는 “청년들은 쌓아둔 돈이 없기 때문에 주거 정책도 정밀하게 짜야 한다. 청년 정착, 인구 유입, 지역 활력 회복 등을 위해 ‘익산형 청년 만원 주택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익산시가 국비지원사업에 참여해 익산 거주 및 전입 예정인 청년·신혼부부에게 저렴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비 지원을 통해 시는 재정 부담을 덜고, 청년은 월 1만원 수준의 임대료·보증금 100만원 정도만 내면 6년을 거주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정책으로 주거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트코 유치에 대해서는 “유치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광역 집객 효과도 있다. 우리 익산에 생산품도 입점할 수도 있고, 우리 지역 사람들이 또 그곳에서 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측면에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트코 유치라는)좋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피해를 입는 분들도 있다. 차제에 코스트코 주변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까지 넓혀 생각해야 한다. 주차장 확충이라든지 상생기금 등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한다. 다음 시장에게 주어진 매우 중대한 과제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충은 현장을 다니며 많이 들었고, 그런 우려와 고민들을 담아 해당 정책을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정호 익산시장 후보. ⓒ 최정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