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78가구, 8월18일부터 입주 시작
집단대출 한도, 전체 필요 자금의 10% 수준
전체 가구의 약 5%인 100가구만 대출…나머지는 잔금 '막막'
연 10% 넘는 3금융권 문 두드리나
경기 수원시 '팰루시드'의 집단 잔금대출 한도 초과로 실수요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정책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잔금대출을 구하지 못해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내몰렸다.
당장 한 달 뒤 입주를 앞둔 2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의 잔금대출 한도가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되면서, 현장에서는 잔금대출을 받기 위한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월 18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수원시 '매교역 팰루시드'(총 2178가구)에 은행들이 배정한 잔금 집단대출 한도가 전체 필요 자금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지의 가구당 평균 잔금대출 필요액을 약 5억원으로 추산하면 단지 전체에 필요한 대출 총량은 약 85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본사 승인 단계에서 각 은행이 배정한 한도는 50억~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주요 시중은행 중 한도 규모가 가장 큰 은행조차 배정 한도가 5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가구당 5억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약 5%인 100~120가구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1일 잔금대출 예약을 시작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한도가 전액 소진돼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 예정자들은 대출 가능 여부조차 알지 못한 채 마감 통보 문자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입주 예정자 대부분이 이미 기존 주택을 매도하거나 전세 계약을 마친 상태라는 점이다.
심지어 해당 아파트의 시세가 6억원을 초과해 대표적 정책금융 상품인 '보금자리론' 대상에서도 대부분 제외된다.
시중은행 대출길이 막힌 실수요자들은 당장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입주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잔금대출이 선착순 1시간 만에 마감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연 10%가 넘는 3금융권 대출이라도 알아봐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다 보니 특정 사업장에만 한도를 몰아줄 수 없는 구조"라며 "한도를 몰아주면 타 사업장이나 일반 가계대출을 전부 닫아야 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 승인이 추가로 나지 않는 한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한도를 늘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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