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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 열린 F조, 신태용호에 왜 악재?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6.18 07:37
수정 2018.06.18 09:20

멕시코, 전 대회 챔피언 독일 잡아내며 조 1위

우승 징크스 발동 시 최약체 팀에도 불똥 떨어져

독일의 멕시코전 패배로 F조는 지옥문이 열리게 됐다. ⓒ 게티이미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와의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서 1-0 승리했다.

멕시코는 전반 35분 역습 과정에서 치차리토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이르빙 로사노가 독일의 골망을 갈랐고 이 골은 곧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독일에 이어 F조 2위를 노렸던 한국 입장에서는 커다란 악재를 맞이하고 말았다.

당초 F조에서는 ‘절대 1강’ 독일의 독주가 예상됐다. 이 시나리오는 한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전개였다. 독일이 멕시코, 스웨덴과의 1~2차전을 모두 잡을 경우 한국전을 앞두고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짓기 때문이다.

조기에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을 경우 최종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빼거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승점 확보가 절실한 신태용호가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낼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일이 첫 판부터 패하면서 모든 것이 틀어지게 됐다. 일단 1패를 안은 독일은 남은 스웨덴,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더불어 2차전 상대인 멕시코 역시 조기 16강행을 위해 한국과의 경기에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상 지옥문이 열린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은 객관적 전력상 최약체인 한국에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실제로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서 부진했을 때 최약체 팀이 맥없이 탈락하는 경우가 잦았다.

월드컵 우승팀 징크스. ⓒ 데일리안 스포츠

2002 한일 월드컵에 전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프랑스는 조별리그 1차전 세네갈전에서 패한 뒤 우루과이전 무승부, 덴마크전 패배 등 1무 2패로 힘없이 탈락한 바 있다. 이른바 ‘우승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일 월드컵 패권을 거머쥔 브라질이 8강까지 진출하며 우승 징크스의 맥이 끊겼지만, 2010년 이탈리아, 2014년 스페인이 모두 조별리그서 고배를 들면서 저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뉴질랜드와 호주 등 상대적 약체팀이 동반 탈락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2010년과 2014년 모두 디펜딩 챔피언이 속한 조는 1강 2중 1약으로 평가 받았는데 2중이 크게 힘을 내며 1강과 1약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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