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나서는 '제주의 딸' 고지원, 버뮤다 잔디·제주 바람 변수
입력 2026.08.05 17:01
수정 2026.08.05 17:01
디펜딩 챔피언 고지원. ⓒ KLPGA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의 문을 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원의 타이틀 방어와 시즌 3승을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구축한 김민솔의 4승 도전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첫 대회부터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026시즌 열여덟 번째 대회인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는 6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67야드)에서 열린다.
2014년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KLPGA를 대표하는 여름 대회 가운데 하나다. 초대 챔피언 윤채영을 시작으로 박성현, 고진영, 임진희, 윤이나 등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오지현과 유해란은 각각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유독 이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은 단연 고지원의 타이틀 방어 여부다. 제주 출신인 고지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감격의 생애 첫 KLPGA 우승을 신고했다. 고향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기억을 안고 이번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제주를 찾는다.
고지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처음이라 설렌다"며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인 만큼 타이틀 방어 욕심도 크다. 휴식기 동안 몸 상태와 샷 컨디션을 끌어올린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테디밸리는 지난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경험했지만 아직 완전히 익숙한 코스는 아니다"라며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공략법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지원 앞에는 올 시즌 최고의 선수 김민솔이 버티고 있다.
김민솔은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으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타수, K랭킹, 신인상 포인트 등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를 사실상 지배한 김민솔이 하반기 첫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LPGA 메이저 대회를 경험한 뒤 돌아온 만큼 한층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김민솔은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기대가 크다"며 "결과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LPGA 메이저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제주 특유의 바람과 코스에 빠르게 적응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부문 타이틀 1위를 달리는 김민솔. ⓒ KLPGA
김민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절친이자 같은 20세인 서교림이다. 서교림 역시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솔과 시즌 내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둘의 맞대결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서교림은 "상반기에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며 "하반기 첫 대회부터 우승 경쟁을 펼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이후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2승을 노리는 선수들도 즐비하다. 2023년 이 코스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이예원을 비롯해 고지우, 김민선7, 박민지, 유현조 등이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특히 코스와 좋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이예원은 "그린 공략이 쉽지 않은 만큼 쇼트게임에 집중해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제주 출신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무대다. 주최 측은 지역 추천 선발전을 통해 프로 박은수와 아마추어 송민서, 원서현 등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박은수는 2017시즌 이후 오랜만에 정규투어 무대를 밟는다.
승부를 가를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스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버뮤다 잔디를 사용한다. 버뮤다 잔디 러프는 공이 깊게 잠기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티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 페어웨이 적중률과 쇼트게임 능력이 우승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