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들인 K리그 CEO 과정, MLB 경기·박물관 관람 등 외유성 출장 논란
입력 2026.08.05 14:07
수정 2026.08.05 14:0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들과 '지자체 프로축구단의 칸쿤 휴양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K리그 발전을 명목으로 진행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대대적인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지자체 구단 대표들이 고액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며 해외 스포츠 관람, 박물관 방문 등 교육 취지와 거리가 먼 일정을 소화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출받은 'K리그 아카데미 CEO 과정'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22~2025년)간 총 5차례 진행된 해외 연수에 집행된 예산은 무려 13억 1542만원에 달했다. 이 중 축구연맹이 8억 7900여만원, 각 참가 구단이 4억 3500여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교육 내용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이다. 지자체 출연금과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 관계자들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비즈니스석을 전면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연수 일정 자체도 ‘외유’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참관 당시 공식 교육 일정에는 '100세 시대 건강법' 같은 뜬금없는 강의와 개인 시간이 편성됐고, 김포FC, 부천FC, 인천 유나이티드 등 일부 시민구단은 비즈니스석을 탔다. 2023년 마드리드 과정에서는 참석한 8개 지자체 구단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2024년 스페인 연수 역시 출국 첫날 박물관 방문이 일정에 포함됐다.
2025년 미국 연수도 문제였다. 참가한 9개 시민구단 관계자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출국한 가운데, FIFA 클럽월드컵 관람은 물론 K리그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 관람까지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원 의원은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 자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 혈세가 들어간 만큼 구단 경영 혁신으로 이어진 명확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며 "비즈니스석 탑승과 유명 경기 관람만 남고 실질적 성과가 없다면 이는 명백한 '혈세 낭비성 외유'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까지 나서 팔 걷고 나섰다.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전날 권일 김포 단장, 김태주 강원 단장, 이흥실 경남 대표이사, 조건도 인천 대표이사 등 전·현직 시민구단 임원 9명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관련 출장 등에서 혈세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며 외유성 일정을 소화했다는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