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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부터 후단협까지…김민석·정청래, TV토론서 24년 묵은 감정 폭발(종합)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05 20:30
수정 2026.08.05 20:30

"한 번 배신하면 또" vs "무엇이 진짜 의리냐"

경쟁자 징계 방침에 송영길도 "너무 예민"

당·정부 협의 부재 드러내며 책임 떠넘기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신천지의 당내 경선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후단협(후보 단일화 협의회)' 논란과 검찰개혁 추진 과정까지 소환하며 정면충돌했다.


정 후보가 김 후보의 신천지 의혹 제기를 당을 공격한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당대표 취임 시 윤리감찰과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하자, 김 후보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이유로 경쟁자를 제거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공방이 격화하면서 두 후보는 24년 전 정치적 선택까지 끄집어내 서로의 '의리'와 '정통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5일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신천지 의혹 제기는 당의 존립 자체를 위험하게 만드는 해당 행위"라며 "당대표가 되면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김 후보를 윤리감찰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가 없으면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징계해야 하고 근거가 있으면 김 후보도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당도 이 문제를 깨끗하게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신천지와 민주당의 연관성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특정 종교단체의 경선 개입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불이 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방화범은 아니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당대회가 끝난 뒤 함께 경쟁한 후보를 징계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의 징계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송 후보는 "당내 선거가 끝나면 경쟁했던 사람을 포용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합세본 결과가 나오면 함께 조사해보자"고 말했다.


정 후보가 거듭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충돌은 2002년 대선 당시 후단협 논란과 김 후보의 정몽준 후보 지지 문제로 번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정몽준 당시 대선후보에게 날아간 경험이 있다"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고 한 번 탈당하면 또 탈당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신천지 의혹 제기도 과거 행보의 연장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정몽준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가 보인 행위는 지금도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자신의 비교 우위로 '의리'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자신의 탈당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었다며 맞받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제 비판을 받아들이고 제게 선거를 맡겼다"며 "정 후보는 불교계 문제로 대선에 부담을 줬을 때 탈당하는 것이 당과 후보를 돕는다는 요구에도 탈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이 더 배신이고 어떤 것이 더 당을 사랑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가 "김민석이 정몽준 후보에게 간 것은 배신이 아니었느냐"고 재차 몰아붙이면서 두 후보 간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찰개혁 추진 시기와 공로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자신이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정부가 지난해 4월 말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정부 입장으로 정리했지만, 정 후보가 이끌던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를 미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보완수사권을 폐지하자고 했는데 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법안을 낼 수 없었다"며 "왜 일찍 끝낼 수 있었던 검찰개혁을 전당대회 때까지 쟁점으로 끌고 갔느냐"고 따졌다.


정 후보는 총리실이 구체적인 법안을 내놓지 않은 채 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렇게 중요한 요청을 왜 당대표나 원내대표에게 직접 하지 않았느냐"며 "5월 20일부터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처리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마련한 공소청·중수청 법안 초안을 놓고도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초안 상태로 당에 보내면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고, 정 후보는 "발표 하루 전에 가져와 충분히 검토하거나 제동을 걸 시간이 없었다"고 맞섰다.


송 후보는 두 후보의 검찰개혁 공방을 두고 "이미 합의해 보완수사권을 폐지한 만큼 더 이상 과거를 놓고 다투기보다 미래지향적인 논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당정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며 "누구 책임이든 국민의 문제가 발생하면 당이 책임지고 설명하는 것이 집권여당 대표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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