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거리의 함정 깬 인천 교사들…AI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공원’ 찾았다
입력 2026.08.13 10:48
수정 2026.08.13 10:48
석암초 ‘돌AI연구소’, 보행환경 등 분석, 전국 교육 공공데이터 AI 대회 대상
인천시교육청 청사 ⓒ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낀 문제를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풀어내 전국 무대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교육 공공데이터 AI 활용대회’ 시상식에서 인천석암초등학교 교사팀이 ‘AI 활용 아이디어 기획’ 일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교육 분야 공공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석암초 교직원 자율 연구공동체인 ‘돌AI연구소’가 개발한 ‘반경 너머, 도달 가능성으로-초등학생의 야외활동 기회 격차를 줄이는 AI 기반 우선지원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핵심은 단순한 ‘거리’가 아닌 학생들이 실제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분석한다는 점이다.
기존 공원 접근성 평가는 지도상 직선거리를 중심으로 이뤄져 도로 단절이나 대로 횡단 등 실제 보행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보 네트워크와 보행 부담, 실제 놀이가 가능한 공원 규모를 함께 분석해 인천지역 초등학교 272곳의 야외활동 환경을 진단했다.
분석 결과 도보 500m 생활권 내 녹지 비율이 0.05%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37곳, 이용 가능한 공원이 전혀 없는 학교는 70곳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이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규모의 공원이 없는 학교도 142곳에 달했다.
특히 시스템은 단순히 취약학교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원 우선순위와 그 판단 근거까지 제시하도록 설계됐다.
최종 의사결정은 AI에 맡기지 않고 사람이 내리도록 해 인천교육의 ‘읽걷쓰AI’ 교육철학인 ‘인간-인공지능(AI)-인간(H-A-H)’ 원칙도 반영했다.
담당자가 분석 결과를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AI 챗봇 기능도 함께 구축했다.
연구팀은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문제를 데이터와 AI로 해결해보고자 했다”며 “분석 결과가 녹지와 놀이공간이 부족한 학교를 지원하는 정책적 판단의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상작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교육데이터플랫폼을 통해 교육 공공데이터와 AI 활용 우수사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4회 범정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에도 출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