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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10곳 중 9곳 "공급망 AX 중요"...실제 지원은 45%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8.13 10:11
수정 2026.08.13 10:13

협력사 AX 시범사업 39.5%...생산성 향상 기대 가장 커

최대 걸림돌은 AI 역량 부족...43.7% "정부가 도입비 지원해야"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한국경제인협회

국내 주요 제조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협력사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AI 전환(AX)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협력사 지원에 나선 기업은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와 AI 활용 역량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 가운데 초기 도입 비용과 업종별 AI 모델 개발에 대한 정책 지원 수요도 높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800대 제조기업 가운데 200개사를 대상으로 '협력사 AI 전환(AX) 확산 현황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0%가 현재 협력사 AX를 지원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나 파일럿을 추진 중인 기업이 39.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사 또는 사업부 차원에서 사업이 확산·정착 단계에 접어든 기업은 5.5%였다. 지원 계획은 있지만 아직 착수하지 않은 기업도 24.0%로 집계됐다.


공급망 AX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실제 도입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91.5%가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AX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없는 기업 62개사 가운데서도 82.3%가 공급망 AX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협력사 AX 지원에 따른 기대 효과로는 생산성 향상이 48.8%로 가장 많이 꼽혔다.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 22.9%, 비용 절감이 19.6%, 규제 대응이 6.3%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협력사 AX를 단순한 상생협력보다 품질 안정과 납기 단축,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지원 방식은 '생산·품질·설비·물류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가 34.4%로 가장 많았다.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가 23.8%, AX 수준 진단 및 로드맵 수립 컨설팅이 16.4%,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전문인력 파견이 14.3%를 차지했다.


반면 AI 솔루션이나 플랫폼, 클라우드 인프라를 단순 제공하는 방식은 10.7%에 그쳤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려면 솔루션 공급보다 협력사와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표준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협력사의 자체 역량이었다. 전체 응답의 43.4%가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 및 AI 활용 역량 부족'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데이터 연계·표준화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이 22.7%,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이 17.5%로 뒤를 이었다.


지원 여부에 따라 체감하는 애로도 달랐다. 이미 협력사 AX를 지원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에서는 협력사의 디지털 인프라·AI 역량 부족을 꼽은 비율이 50.5%에 달했고, 데이터 연계·표준화 및 보안 관리의 어려움도 26.7%로 나타났다.


반면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없는 기업은 협력사의 AI 도입 비용 부담을 꼽은 비율이 23.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사 AX 수준 미비와 자사 인력·예산 부족을 지목한 비율도 각각 14.3%, 12.5%로 나타나 내부 준비 부족 역시 협력사 AX 확산을 막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정부 지원 필요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응답 기업의 86.5%는 정부 지원이 협력사 AX 활동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협력사 AI 도입 비용 지원'이 43.7%로 가장 높았고, '업종·공정별 AI 솔루션 및 표준모델 개발 지원'이 25.5%로 뒤를 이었다. 초기 투자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개별 기업이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공통 AI 모델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다.


향후 기업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로는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가 40.1%로 가장 많이 꼽혔다. 공동 파일럿·실증 프로젝트 추진이 25.4%,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전문인력 파견이 14.7%로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정부가 초기 도입 비용과 업종·공정별 AI 모델 개발 등 공통 기반을 지원하고, 기업은 협력사와 데이터 연계와 공동 실증을 맡는 방식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제조업 AX는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함께 전환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생산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단위의 AX 확산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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