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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폭행' 조성환 "폭행 사건, 국내 판권 탈취 위한 기획" 주장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8.10 17:41
수정 2026.08.10 17:43

지난해 말 폭행 사건으로 대표직 사임

8개월 만에 입 열어…사건 배후설 주장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공식 수입사 조이웍스의 조성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갑질폭행 사건 관련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12월 하청업체 폭행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 조성환 전 대표가 당시 불거진 '갑질 폭행' 논란이 판권을 노린 세력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조 전 대표는 "폭행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건의 본질은 호카 국내 판권을 탈취하기 위한 기획된 언론플레이이자 폭행 유도"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에서 경쟁업체 케이브웍스 관계자 2명을 폭행했다.


이는 올해 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갑질폭행'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조 전 대표는 사건 직후 대표직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움직임이 확산됐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계속되면서 호카 본사인 데커스는 조이웍스에 국내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 중재를 거쳐 조이웍스는 국내 사업권은 유지했다.


우선 조 전 대표는 사건 초기 형성된 ‘발주처의 하청업체 갑질폭행’ 프레임에 정면 반박했다. 폭행 피해자 임씨와 천씨는 하청업체 직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조이웍스 퇴사자, 천씨는 임 씨 재직 당시 관리하던 거래처 대표다. 두 사람은 퇴사 후 호카 경쟁업체 케이브웍스를 공동 설립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들과 과거 동업 관계였다는 러닝 브랜드 ‘풀라르’의 손나자용 대표도 참석했다.


손 대표는 사건 전 피해자들이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 “맞아주러 간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며 폭행을 사전에 유도한 정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피해자들이 설립한 케이브웍스와 조이웍스 현직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조이웍스의 사업 관련 업무를 처리한 정황도 공개했다.


그는 “이 사건은 조이웍스의 일감을 빼돌려서 사행 행위를 하는 것이 적발되자 조 전 대표의 가족을 패륜적으로 험담한 후 폭행을 유도하고 이를 증폭시켜 발생한 범죄”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사건 보도 과정과 이후 호카 판권을 둘러싼 경쟁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보도 이후 미국 본사에 국내 불매 움직임 등이 전달됐고 최초 보도 나흘 만에 8년간 이어온 연 1000억 원대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며 “사건의 실체가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가려지기도 전에 계약이 종료되면서 사건과 무관한 14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어 “2023~2024년 이후 국내 러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기업과 유통사들이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계약 해지 보도 이후 30곳 가까운 대기업이 미국 본사에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기업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이웍스 측은 폭행 피해자들을 영업비밀 침해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으며, 조 전 대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에 대해 별도의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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