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파트 주차난 ‘로봇’으로 푼다…수용력 최대 50% 확대
입력 2026.08.10 09:01
수정 2026.08.10 09:01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시흥 힐스테이트서 주차로봇 실증
53면 규모 구역에 로봇 2세트 투입…대형 SUV도 자동 운반
입출차 시간·주차 성공률 등 분석해 건물별 표준 운영모델 구축
현대위아 주차로봇ⓒ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주택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투입한다. 운전자가 주차 공간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로봇이 차량을 빈 공간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기존 주차장의 수용력을 최대 50%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의 스마트실증사업으로 승인받아 국비 지원을 통해 진행된다. 차량 증가와 특정 시간대 수요 집중으로 발생하는 주차 공간 부족과 혼잡, 보행자 안전 문제를 로봇 기반 주차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증은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에 마련된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에서 진행된다. 이곳에는 현대위아의 주차로봇 2세트가 투입된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두께 110㎜의 얇고 넓은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차량을 운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라이다 센서로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하며, 최고 초속 1.2m로 최대 3.4t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옮길 수 있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운전자가 직접 주차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배치할 수 있다. 차량 문을 열기 위한 여유 공간이나 운전자 이동 통로를 줄일 수 있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 방식도 간단하다.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하차한 뒤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로 주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차량을 들어 빈 주차면까지 자동으로 운반한다. 출차를 요청하면 반대 과정을 거쳐 차량을 입출차 구역으로 가져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자가 빈자리를 찾기 위해 주차장을 배회하는 시간과 공회전을 줄이고,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해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증 기간에는 차량 한 대당 입출차 소요시간과 이용자의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실제 공동주택 환경에서 로봇의 운영 안정성과 경제성, 이용 편의성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한다. 가상환경 모델을 활용해 주거·상업·업무·교통거점·공공·문화시설 등 건물 유형별로 필요한 주차면과 로봇 대수를 산정하고 표준 운영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운영방식을 구축하는 단계”라며 “실제 생활 환경에서 안정성과 효율성, 이용자 편의성을 검증해 국내외 도시 공간에 확산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