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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독자도 K-힐링…신인 소설도 억대 선인세·선판매로 존재감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8.06 08:42
수정 2026.08.06 08:42

'타로카드 읽는 카페'·'꿀잠 선물 가게'·'나의 완벽한 무인도' 등

신인 작가들 '힐링 소설' 향한 관심 이어져

'검증된' 장르가 된 K-힐링 소설

공감 가는 ‘내 이야기’로 글로벌 독자들을 사로잡은 ‘힐링 소설’이 해외 출판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는 신인 작가들도 억대 선인세, 선판매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부지런히 가능성을 확장 중이다.


평범한 동네 서점을 배경으로, 친절하면서도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의 느슨하지만 따뜻한 연대를 담아낸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2022년 국내와 해외 독자들을 모두 아울렀다.


ⓒ'타로카드 읽는 카페'·'꿀잠 선물 가게'·'나의 완벽한 무인도'

전 세계 50개국에 번역 출간돼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하는 등 이 책으로 글로벌 작가가 된 황보름 작가는 출간을 앞둔 ‘윗집 부부’로 다시 해외 독자들을 만난다. ‘윗집 부부’는 출간도 전에 선인세 규모 5억원 계약을 맺으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첫 작품으로 단번에 주목을 받는 신인 작가들도 꾸준히 이어진다. 이온화 작가의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는 이미 2024년 정식 출간도 전에 해외 11개국에 선판매됐으며, 최근에는 문혜정 작가의 ‘타로카드 읽는 카페’가 미국·영국·헝가리 등 10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독일·스페인 등 8개국에 수출된 박초은 작가의 ‘꿀잠 선물 가게’, ‘나의 완벽한 무인도’로 영미권에 진출한 박해수 작가 등의 사례도 있다.


한국의 문학을 향한 관심이 이미 형성돼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번역출판을 지원한 해외 출간 도서 판매 현황 조사 결과, 40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1026종의 누적 판매량이 약 358만 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약 268만 부보다 90만 부 늘어난 수치다. 2024년보다 228부 증가해 2년 연속 연간 120만 부 안팎의 판매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번역원은 이에 대해 한국문학의 해외 판매가 노벨문학상 수상 특수나 일부 화제작에만 기대지 않고, 여러 언어권과 작품으로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힐링 소설도 ‘검증된’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물론, 2020년 출간된 이미예 작가의 ‘딜러구트의 꿈 백화점’, 2021년 작품인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등이 해외에서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치유’ 또는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누구나’ 공감 가능한 서사를 선보인다는 점이 강점이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이 동네 서점을 배경으로, ‘사람’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다면 ‘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으로 배경을 바꿔 우리네 이웃들의 삶을 파고든다.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었다.


최근에는 상상력을 가미해 흥미를 배가하고 있다. 전통 화과자점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으로 우선 궁금증을 유발한다. 여기에 이곳을 찾는 미스터리한 손님과 신비한 디저트까지. 전개 내내 독특한 분위기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타로카드 읽는 카페’ 역시 타로카드라는 색다른 소재 안에, 삶의 갈림길에 선 다양한 이들의 사연을 녹여내 흥미와 공감을 모두 잡는 모양새다. ‘잠’을 선물한다는 판타지적인 소재로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는 ‘꿀잠 선물 가게’,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놀랍고 신비한 생활기를 담은 ‘나의 완벽한 무인도’ 역시 같은 듯 다른 힐링 소설의 매력을 실감하게 한다.


결국 K-힐링 소설은 일시적인 흐름을 넘어,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익숙한 소재에 따뜻한 위로, 여기에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새 시도를 이어나가는 작가들이 이어지면서, 힐링 소설의 가능성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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