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반등 공식, 글로벌 '무료 공개 검토·세로형 숏폼' 체질 개선, 국내는 '대작' 집중
입력 2026.08.04 13:46
수정 2026.08.04 13:46
디즈니 "숏폼 소비 빠르게 확산...디즈니 콘텐츠 접목 검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의 애덤 스미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지난달 9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결제 없이 일부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무료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이를 인용해 전했으며, 디즈니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출시 시기와 대상 국가, 제공 콘텐츠 범위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킬러들의 쇼핑몰2' ·'재혼 황후' ·'메이드 인 코리아2' 포스터ⓒ디즈니+
업계에서는 플루토TV나 투비(Tubi)처럼 광고를 기반으로 일부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타워즈와 마블 등 핵심 프랜차이즈는 무료 이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체 콘텐츠를 개방하기보다는 일부 작품을 무료로 공개해 이용자를 유입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디즈니플러스가 무료 요금제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유튜브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 그리고 OTT 구독료 부담 확대가 있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내 무료 스트리밍 시청 비중은 지난 4월 18.7%로 1년 전(16.8%), 2년 전(12.7%)보다 꾸준히 증가했다. 디즈니 역시 무료 이용자를 먼저 확보한 뒤 광고와 유료 구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이용자 확대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콘텐츠 제공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3월 주요 장면을 세로형 영상 피드로 제공하는 숏폼 서비스 '버츠(Verts)'를 미국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모바일 앱 내 별도 메뉴를 통해 영화와 시리즈의 짧은 장면을 둘러본 뒤 워치리스트에 담거나 곧바로 본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즈니는 버츠가 콘텐츠 탐색과 본편 시청 전환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확대도 검토 중이다. OTT 경쟁이 콘텐츠뿐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장편 중심의 시청 방식만으로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은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숏폼 소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를 디즈니 콘텐츠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린 티그 디즈니 엔터테인먼트·ESPN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EVP도 올해 CES 2026에서 향후 1년 동안 디즈니플러스에 세로형 비디오 경험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짧은 영상을 통해 콘텐츠 탐색을 유도하고 이를 본편 시청과 플랫폼 체류시간 증가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 6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12만 8794명으로 전월보다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1617만 2272명으로 1위를 유지했고, 티빙(969만7108명), 쿠팡플레이(885만4483명), 웨이브(396만7586명)가 뒤를 이었다. 주요 OTT 가운데 디즈니플러스의 이용자 규모는 여전히 가장 적다.
'무빙', '카지노', '조명가게', '메이드 인 코리아'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았지만, 이를 지속적인 이용과 장기 구독으로 이어가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글로벌 본사가 서비스 전략 변화를 모색하는 것과 별개로, 국내에서는 하반기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글로벌 본사가 무료 요금제와 숏폼 등 서비스 전략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 국내 디즈니플러스는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2'가 플릭스패트롤 기준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3개국 디즈니+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하반기 라인업의 포문을 연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는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 주연의 '재혼황후', 현빈·정우성·우도환의 '메이드 인 코리아2', 수지·김선호 주연의 '현혹'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반등을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