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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는 '적절한 때'에?…김민석 신천지 승부수, 공세에서 방어로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07 06:00
수정 2026.08.07 06:00

金, 과거 의혹·합수본 수사로 정당성 강조

'3자 비밀연합' 의미는 한발 축소

鄭, 취임 시 윤리감찰 방침 재확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초반 꺼내 든 신천지의 조직적 경선 개입 의혹이 정청래 후보를 겨냥한 공격 카드에서 자신의 발언 책임을 방어하는 문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달 관련 근거를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번 전당대회 개입을 직접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은 추가로 내놓지 않았다.


최근에는 과거 제기된 의혹과 합동수사본부 수사만으로도 문제 제기의 근거는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이라는 표현의 의미는 한정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 "근거가 있고 적정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 문제를 아주 구체적이고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 3자가 명시적·묵시적·암묵적으로 사실상의 연합을 형성해 핵심 배후가 되고 있는 상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름여가 지난 현재 김 후보가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2022년 민주당 경선 당시 제기된 신천지 개입 의혹과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합수본 수사 등이다.


김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2022년에도 신천지 문제가 당내에서 제기됐고 이재명 대통령도 당시 우려를 표시했다"며 "최 후보도 특정 종교단체의 경선 개입을 막기 위한 법안을 냈고 합수본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짜 아무 얘기도 없이 문제를 제기했겠느냐"며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충분한 근거가 나와 있고 당도 전당대회 이후 정리하겠다고 했으니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3자 비밀연합'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오해하려면 오해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도 일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완결된 형태의 연합이라기보다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라는 각각의 핵심 요소가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정 후보를 신천지와 연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 차원에서도 이번 전당대회를 겨냥한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과거 실시한 당원 전수조사에 대해 "신천지 때문에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당자가 많아질 때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중복 등을 걸러내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신천지를 포함한 종교시설 주소와 입당자 주소가 일치한 사례가 일부 확인됐지만, 이후 별도의 검증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 측이 별도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보고받는 위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 후보는 논쟁의 초점을 신천지의 실제 개입 여부에서 김 후보의 의혹 제기 책임으로 돌렸다.


정 후보는 지난 5일 KBS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당대표 취임 시 김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근거가 없으면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징계하고 근거가 있다면 관련자를 조사해 당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호남향우회 간담회에서도 "김 후보가 아직 육하원칙에 따라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며 직권으로 윤리감찰을 지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현행 당원 관리 체계로 종교단체의 조직 가입을 적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은 김 후보가 제기한 문제의식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관련 제도적 장치에 대해 "전혀 그런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일 시사정치평론가는 "전당대회에서 정치적으로 소비되는 공방과 합수본이 조직적 입당 여부를 수사하는 것은 분리돼 있다"며 "합수본 수사를 근거로 경고할 수는 있지만 이를 이번 전대 개입의 근거로 삼아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후보의 신천지 의제는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라기보다 "용도가 다해 폐기된 것"이라며 "TV토론에서 다시 문제를 꺼낸 것도 의혹을 확전하기보다 정 후보의 징계 주장에 '왜 이것이 징계 사안이냐'고 역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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