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업 내세워 주가 띄웠나…합동대응단, 알파AI 압수수색
입력 2026.07.10 17:08
수정 2026.07.10 17:09
허위 공시·시세조종 혐의 강제수사
200억원대 부당이득 정황 포착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소재 알파AI 본사와 전·현직 경영진, 최대주주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코스닥 상장사 알파AI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 신사업 진출을 내세운 허위 공시와 시세조종 등을 통해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합동대응단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소재 알파AI 본사와 전·현직 경영진, 최대주주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합동대응단은 알파AI가 AI 신사업 진출 계획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허위 공시와 시세조종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알파AI는 지난해 무자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사업 외에 대형언어모델(LLM),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반도체 설계 최적화 솔루션 등 다양한 AI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기존 알파녹스에서 알파AI로 변경했으며 관련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하지만 회사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해당 사업들을 아직 본격 추진하지 못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지만 실제 사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별도 계좌를 활용해 시세조종에 나섰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I 신사업 투자 명목으로 조달한 자금의 실제 사용처가 공시 내용과 달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와 전 경영진 간 공모 정황이 있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AI는 지난 4월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이후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나 회사 측의 이의신청으로 현재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사가 무자본 M&A 세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겨냥한 사례로 보고 있다.
무자본 M&A는 차입금이나 인수 대상 기업 자산 등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주가조작과 횡령·배임 등 각종 불공정거래의 수단으로 악용돼왔다.
이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과 관련한 조사 착수 여부나 진행 상황, 결과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대한 조사 내용이 공개될 경우 주가에 영향을 미쳐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