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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SK하이닉스도 공장 지어야"…메모리 유치 압박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10 20:21
수정 2026.07.10 20:21

러트닉 상무장관, 마이크론 투자 현장서 공개 언급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월 10일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까지 미국 중심 공급망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 현지시간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양사와 미국 내 투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마이크론의 대규모 미국 투자 발표와 맞물려 나왔다.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25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자국 내 메모리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메모리 전공정 생산은 여전히 한국이 중심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계기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까지 자국 내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메모리 공장은 막대한 투자비와 전력·용수·인력 등 기반시설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생산 거점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투자 요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의 압박이 향후 한국 기업들의 투자 우선순위와 생산 거점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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