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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번 하기 무섭노"…아이돌 사투리에 거제시 민원까지 등장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10 18:36
수정 2026.07.10 18:36

거제 출신 걸그룹 리센느 '무섭노' 두고 정치권 설전

국문과 교수 "혐오 표현 아닌 경상도식 감탄형"

홍보대사 위촉 거제시에 공식 입장 요구 민원까지

ⓒ리센느 공식유투브

걸그룹 리센느의 한 멤버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쓴 "무섭노"라는 경상도 사투리 표현을 두고 '일베식 말투'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해당 멤버 원이의 고향이자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경남 거제시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접수됐다. 지역 출신 아이돌의 사투리 한마디가 정치권 공방과 지자체 민원으로까지 번진 셈이어서 과도한 낙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원이의 "무섭노" 표현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해당 표현을 거제시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지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제시는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이는 경남 거제 출신이다. 앞서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와 나눈 대화 속 "거제 야호"라는 표현이 온라인 밈으로 화제가 되자, 거제시는 리센느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 원이가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콘텐츠에서 제작진이 먼저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는 이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짧은 대화 속에서 나온 사투리 표현이었다.


그러나 김현지 MBC경남 PD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문문 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사안은 커졌다. 이후 부산 출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0~20대가 의문문에 '노'를 붙여 쓰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임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논쟁에 가세한 상태다.


이에 야권인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과거 조 전 대표가 자신의 SNS 글에서도 '와 그라노' 라고 쓴 대목이 있다는 점, 아울러 같은 범여권 인사들에게는 같은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조 전 대표의 언행을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조국 전 대표를 향해 "외로우신 것 같다"며 자제를 권했다.


전문가 의견은 해당 표현을 혐오 표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쪽에 가깝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YTN 라디오에서 "'무섭노'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이고,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무섭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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