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몰아친 독일 첫 승…인구 15만 퀴라소 역사적 첫 골
입력 2026.06.15 07:12
수정 2026.06.15 07:12
퀴라소를 7-1로 물리친 독일. ⓒ EPA=연합뉴스
전차군단 독일이 화력쇼를 선보이며 월드컵 첫 무대를 밟은 카리브해의 복병을 완파했다.
독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퀴라소를 7-1로 대파하고 조별리그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독일은 멀티골을 폭발한 카이 하베르츠를 필두로 공격진이 고른 손맛을 봤다. 특히 데니스 운다프는 1골 2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요주아 키미히 역시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경기 시작 단 6분 만에 독일의 선제골이 터졌다. 펠릭스 은메차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플로리안 비르츠와 정교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찢었고, 지체 없는 논스톱 슈팅으로 퀴라소의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의 일방적인 학살극이 예상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퀴라소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21분, 자신들의 월드컵 역사상 첫 번째 유효슈팅을 곧바로 동점골로 연결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주인공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약 중인 리바노 코메넨시아였다. 동료 위르겐 로카디아의 슈팅이 독일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코메넨시아가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이 키미히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베테랑 수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조차 손쓸 수 없는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스코어 1-1, 경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일격을 당한 독일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퀴라소의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결국 전반 38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너새니얼 브라운이 올린 칼날 같은 크로스를 니코 슐로터베크가 압도적인 타점의 헤더로 내리찍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기를 지켜보는 퀴라소 국민들. ⓒ AP=연합뉴스
기세를 잡은 독일은 전반 추가시간 5분, 하베르츠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으며 반대편으로 차 넣었다. 3-1로 점수를 벌린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전은 독일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전개됐다. 후반 시작 불과 2분 만에 '신성' 저말 무시알라가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고, 후반 23분에는 브라운이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독일의 자비 없는 진격은 계속됐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운다프가 키미히의 가로지르기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점수는 6-1까지 벌어졌다.
이후 후반 43분 하베르츠는 운다프의 예리한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멀티골을 완성, 7-1 대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인구 약 15만 명의 카리브해 섬나라인 퀴라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가장 적은 인구를 보유한 국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 역사상 첫 골까지 터뜨리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결과는 참패였지만, 퀴라소에게 이날 경기는 자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