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축구단, 인천공항 통해 조용히 귀국…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입력 2026.05.17 15:35
수정 2026.05.17 15:43
인천공항 1터미널 도착, 취재민 질문 받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
오는 20일 수원FC와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2년 만의 여자축구 남북 맞대결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마침내 방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내고향축구단은 17일 오후 2시 15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해 수속을 마친 뒤 오후 3시경 마침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남 규모는 리유일 전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내고향축구단의 역사적인 방남을 앞두고 입국 일찍부터 인천공항은 이들을 보러 온 취재진과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로 붐볐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 인력도 곳곳에 배치돼 한 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내고향축구단 환영합니다”라고 외친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마침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내고향축구단의 표정은 전반적으로 어두웠다.
“기분이 어떠냐?”,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도 별다른 대응 없이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가 마련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WK리그 소속의 수원FC 위민을 상대로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내고향축구단은 별다른 인터뷰 없이 숙소가 있는 경기 수원시로 이동했다.
내고향축구단은 수원FC위민과 수원 시내 한 호텔에 함께 머물 예정이다.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건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2012년 창단한 내고향축구단은 수도 평양을 연고로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다.
북한 여자 1부 리그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한 북한 내 강호로, 선수단 상당수가 최근 연령별 월드컵(U-17, U-20) 우승 경험이 있다.
2023–24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한 내고향축구단은 예선리그에서는 23골 0실점, 3전 전승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미얀마 양곤에서 전 경기를 치른 본선 C조 조별리그에서는 수원FC, 도쿄 베르디(일본), ISPE(미얀마)와 경쟁해 2승 1패, 2위의 성적을 내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호찌민(베트남)에 3-0으로 완승해 4강행 티켓을 따내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한 수원FC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됐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멜버른시티(호주)-도쿄 베르디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우승을 다툰다. 4강전 2경기와 결승전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12년 만의 여자축구 남북 맞대결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지난 12일 예매를 시작한 AWCL 준결승전 티켓은 판매를 시작한 지 12시간여 만에 전체 약 9000석 중 일반 예매분 7087매가 모두 팔려나갔다.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총 3억원 규모를 응원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응원단을 결성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