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그 이상"…SK하이닉스가 AI 심장부로 간 이유(종합)
입력 2026.07.10 23:53
수정 2026.07.11 01:17
최태원·곽노정, 나스닥 오프닝벨…ADR 공식 거래 시작
나스닥 "세계 기술 선도기업과 어깨 나란히"…AI 생태계 연결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과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 생중계 화면=뉴시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회사는 약 40조원을 조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글로벌 투자자·고객·파트너와의 연결을 넓히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Opening Bell)' 행사를 열고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나스닥 공식 유튜브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 등 그룹과 회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최 회장과 곽 CEO 등이 오프닝벨 버튼을 누르자 나스닥 거래가 시작됐고, 행사장에는 축하 꽃가루가 쏟아지는 가운데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공모 물량은 ADR 1억7790만주(보통주 기준 1779만주)로, 265억700만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게 됐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조달액(250억 달러)을 넘어선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에 상장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상장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상장의 핵심 메시지는 자금 조달보다 'AI 생태계와의 연결'이었다.
곽 CEO는 기념사에서 "25년 전 회사는 심각한 반도체 불황과 파산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했다"며 "2012년 SK그룹의 일원이 된 뒤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결정했고, 세계 최초로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 나스닥 시장에 왔다"며 "더 광범위한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가 우리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AI 혁신을 선도하는 고객들이 있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파트너와 산업을 이끄는 인재들이 모두 있는 곳"이라며 "이번 상장은 이들 모두와의 연결을 강화했다.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기회를 찾으며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기여하기 위해 왔다"며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을 강화하며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상장에 앞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지역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고 AI 생태계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밥 매코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임직원 여러분, 나스닥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상장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 자본시장에도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 선도 기업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평가하며 곽 CEO에게 나스닥 상장 기념패를 전달했다.
행사장 밖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또 맨해튼 270 파크 애비뉴 건물에는 태극기를 형상화한 조명이 켜져 눈길을 끌었다.
ADR은 국내 상장을 유지한 채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로 SK하이닉스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서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시설 투자에 활용된다. 공모대금은 오는 14일 납입되며 ADR의 기초가 되는 보통주 신주는 오는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