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올라타는 한미그룹…한미사이언스 기업가치에 관심 집중
입력 2026.05.14 11:24
수정 2026.05.14 11:25
에페글레나타이드·랩스커버리 등 핵심 원천기술 보유
기술이전·제품 수출 확대 시 로열티 수익 연동 구조
‘듀얼 모멘텀 전략’ 기반 2030년 그룹 매출 5조 목표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GLP-1 비만 치료제를 비롯한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수익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제품 판매 성과에 따라 로열티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신약 경쟁력 강화가 곧 지주사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원천기술 보유 구조는 지난 2010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마련됐다. 1973년 창립한 기존 한미약품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현재의 한미약품이 신설됐고, 존속법인은 ‘한미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GLP-1 계열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기술 및 특허 기여도에 따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배분하게 된다.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한미그룹
이 같은 구조는 에페글레나타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 수출이 이뤄진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 플랫폼 ‘오라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엔서퀴다’ 역시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및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수익과 연계되는 구조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 전환 이전부터 축적된 핵심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성과가 입증될수록 수익 창출 구조 역시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그룹 미래 성장 전략도 주도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제이브이엠, 온라인팜 등 주요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면서 그룹 전반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취임 이후 신설된 ‘기획전략본부’와 ‘Innovation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방향성과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전략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12월 ‘한미 비전 데이’를 통해 ‘듀얼 모멘텀 전략’을 기반으로 한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성장 기반에 혁신 성장을 더해 2030년 그룹 합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방향성에 맞춰 한미약품도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혁신성장·지속성장·미래성장·성장지원 등 4개 부문 통합 체제로 재편하고 실행 중심의 경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만 치료제 사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부문’ 신설이 핵심이다. 신제품개발센터와 마케팅센터, 평택제조센터, 의약혁신센터, 해외영업팀 등을 통합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해외사업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CEO 레터를 통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통합 체계를 기반으로 혁신 신약 개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는 지주회사로서, 한미약품은 핵심 사업회사로서, 각 관계사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신약·바이오 중심의 R&D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