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오중기로 TK 승부수…국민의힘은 '분열 리스크'
입력 2026.04.07 04:05
수정 2026.04.07 05:05
與 김부겸 이어 오중기 출마선언
TK서 이슈 선점…'행정통합' 전면에
국민의힘은 대구 보수 표 분산 우려
주호영·이진숙 무소속 출마 시사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멈춘 경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 김부겸·오중기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동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통합과 신공항 등 대형 공약을 앞세워 이슈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무소속 출마 변수로 표 분산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선거 구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20년 넘게 민주당의 험지인 경북 지역에서 도당위원장을 맡은 오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34%를 득표하며 민주당 후보로서는 최선의 결과를 기록한 바 있다.
오 후보는 'TK 행정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원팀이 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멈춰버린 통합 논의를 재점화해 20조원 규모의 예산과 강력한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TK 경제공동체를 출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신공항, 에너지 고속도로와 함께 포항의 이차전지, 구미의 반도체, 안동의 바이오 등 권역별 전략 산업벨트를 조성해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행정통합 재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정통합을 빨리 (재추진)해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금 10조원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단체장 임기가 있기 때문에 4년을 끌면 다 (기회가) 날아간다. 다음 정권이 그걸(지원금) 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우선 (국가)돈을 빌려서 땅을 확보해놔야 일이 진행된다"며 "기부 대 양여 프레임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두 후보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출마 선언과 함께 행정통합, 신공항 건설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슈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두 후보의 출마로 민주당의 동진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여론의 변화도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과 최근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번에는 해 볼 만하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3일 공개한 4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TK에서 26%를 기록해 국민의힘(35%)과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면서 보수 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 의원은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놓겠다"고 했고, 이 전 위원장은 "기차는 떠났다"며 장동혁 대표의 재보궐 선거 출마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6인 경선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민주당 김부겸 후보 등이 맞붙는 최대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재원 전 국회의원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1차 경선에서 임이자·최경환·이강덕·백승주 후보를 제치고 본경선에 진출했으며, 이에 따라 현역 단체장인 이 지사와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2~13일 1·2차 여론조사를 거쳐 1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달 31부터 지난 2일까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