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檢 출두' 이재명, 주말 일정 비우고 총력 대비
입력 2023.01.09 00:00
수정 2023.01.09 06:52
李 무혐의 입증 자신감…변호인단과 檢 예상 질문 등 점검
설 앞두고 기자회견서 반격 펼칠 듯…친명계도 '엄호'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앞두고, 주말 일정을 모두 비우고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의 주말 공식 일정은 없었다.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정리하고, 예행 연습을 하면서 경찰 수사 때 밝힌 사실관계들을 재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로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 주요기업으로부터 16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은 대가로 해당 기업에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이 2년 전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이 난 사안인 만큼, 이번에도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검찰 조사를 계기로 당당하게 맞서는 당 대표로서의 면모를 보여, 지지세력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사상 초유의 현직 야당 대표 검찰 출석 그림에 이어 이른바 '피의사실 공표성' 검찰발 보도가 이어지면, 이 대표는 물론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8.3%는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리스크가 없다"는 34.7%, "잘 모르겠다"는 7%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소환 조사일을 신년 기자회견보다 앞당겨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각종 현안 메시지를 내는 등 '대대적인 반격'을 통해 여론전을 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년 기자회견은 설 연휴 직전인 이달 셋째 주 중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 시점과 관련해 "빠르면 12∼13일이 될 가능성이 크고 설 전이라고 하면 늦으면 16∼17일이 되지 않을까"라며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당 대표와 지도부가 협의한 다음에 기자회견 날짜 잡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친명계의 '이재명 엄호'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검찰의 행태를 정치보복 또는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당 법률위원회와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단일대오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검찰은 야당 대표에 대한 조작 수사를 연출하고, 국민의힘은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며 "경쟁자를 짓밟아 권력의 탑을 쌓는 파렴치한 보복 정치를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당일 본인과 당직자들이 동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변인도 "지도부는 아마 (이 대표의 출석 현장에 함께) 갈 것"이라며 "당 대표가 검찰 소환에 출석해서 조사받는데 (이 대표가 검찰에 들어가기 전)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견제' 방안을 제도화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말 '검사 실적 공개법'을 언급한 데 이어 임선숙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검사 회피제와 실명 공개제를 공개 주장했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일이 다가오면서 당내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비명계에서는 당 대표의 리스크로 인해 당 전체가 위기를 겪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자신의 무고함, 무죄 이런 것들을 당원들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매우 자제하고 자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 대표가 받는 사법적 의혹은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라며 "고깝고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본인이 해결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다. 그게 분명해야 당도 견뎌낼 수 있고 본인도 헤쳐나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