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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 먼저 알아본 K-원전…“국내서도 새 기회 열린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6.22 06:40
수정 2026.06.22 06:40

경북 영덕에 대형원전·부산 기장에 SMR 들어선다

15년 만 신규 원전 후보지 확정, 국내 원전 생태계 재가동

현대·대우·삼성 등 대형 건설사 중심 경쟁 전망

대형 원전 2기가 들어설 후보부지인 경북 영덕군 석리, 매정리, 노물리 일대의 모습.ⓒ뉴시스

해외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온 건설사들이 국내에서도 새 일감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에 각각 대형 원전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를 짓기로 하면서 한동안 위축됐던 국내 원전 건설 생태계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대형 원전 2기(2.8GW) 건설 후보지로 영덕군을, 국내 첫 SMR(0.7GW) 건설 후보지로 기장군을 각각 선정했다.


건설업계에선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원전 시공 기술과 전문 인력을 다시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신규 원전 부지가 선정된 것은 2011년 이후 15년 만으로 그동안 국내 원전 사업 공백이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원전 관리 역량을 이어왔다.


이번에 국내에서도 대형 원전은 물론 첫 SMR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이 원전 시공 관련 역량을 고도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SMR은 AI 전환 시대를 맞아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첫 SMR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향후 K-원전 수출 경쟁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SMR 1기의 준공 목표 시점은 2035년이다. 대형 원전 2기도 각각 2037년과 203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물론 후보지 선정 이후에도 인허가, 주민 협의, 사업자 선정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지만, 부지 평가에서 영덕군과 기장군이 주민 수용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주민 반대에 따른 지연 우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덕군과 기장군은 주민 수용성 부문에서 25점 만점에 각각 23.74점, 21.91점을 기록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보상 등 주민 수용성 문제로 초기 부지 선정이 가장 힘든 과정인데, 최종 후보지가 선정된 만큼 후속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원전 시공 경험을 풍부하게 보유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사업 참여 기회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 시공 경험이 가장 많은 건설사로 꼽힌다. 지난 1971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약 63%를 시공했다.


특히 2010년대 초반에는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과 국내 신한울·새울·신고리 등 10기의 원전을 동시에 시공한 이력도 있다.


최근에는 신한울 3·4호기 사업을 추진 중이며, SMR 분야에서는 미국 홀텍인터내셔널과 미시간주 팰리세이즈에 SMR-300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도 다양한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 1991년 월성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신월성 1·2호기 주설비공사,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공사, 기장 수출용 신형 연구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등을 수행했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 조달, 시공) 방식으로 준공한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에도 참여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체코에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원전 수출이자 유럽 원전 시장 첫 진출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물산도 대형 원전과 SMR 분야에서 고르게 실적을 쌓아왔다. 울진 5·6호기, 신월성 1·2호기, UAE 원전 1~4호기, 새울 3·4호기 등 대형 원전 사업에 참여했으며, SMR 분야에서는 루마니아 뉴스케일 SMR 기본설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원전 시공은 난의도가 높아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접근하기엔 장벽이 높다”며 “현대건설이 가장 앞선 시공 실적을 보유한 가운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도 사업 주관사로 참여한 적 있어, 3개 건설사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컨소시엄을 통해 다른 건설사들이 함께 참여하더라도 핵심 역할은 대형 건설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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