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재무 경고등④] 시장 둔화에…건설사별 악성 미분양 격차 확대
입력 2026.04.30 07:00
수정 2026.04.30 07:00
지난해 기준 완성주택 재고자산 대우건설이 가장 많아
최근 3년간 증가폭 1위는 현대건설…"일시적 회계상 변화"
DL이앤씨, 개선 흐름…"시장 불확실성 선제 파악·현금화 집중"
주요 건설사들의 완성주택 재고 규모가 회사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 시장 둔화와 준공 물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일부 건설사는 재고 부담이 확대된 반면 일부는 감소 흐름을 보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건설 부문 실적을 별도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과 완성주택 재고자산 현황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기준 완성주택 재고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대우건설(1356억원)이다.
그 뒤는 IPARK현대산업개발(1191억원), 현대건설(765억원), GS건설(570억원), 롯데건설(187억원) 등의 순이었다.
완성주택은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현대건설의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의 완성주택 재고자산은 2023년 105억원에서 2025년 765억원으로 628%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들의 준공 시점이 집중됨에 따른 일시적인 회계상 수치 변화”라며 “추후에 분양물량이 해소되면 현금화 되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GS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각각 260.7%, 247.2% 증가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2024년과 비교하면 각각 67.7%, 3.3% 감소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상대적으로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920억원에서 2025년 1356억원으로 29.3% 줄었다. DL이앤씨도 2023년 137억원에서 2024년 4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5억원까지 축소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재고자산이 쌓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지양했다”며 “또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 자체개발보다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 현금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의 경우 각각 2억원, 29억원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문제는 미분양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사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준공 이후 미분양이 쌓일수록 분양 지연에 따른 자금 부담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시장 침체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이고,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보다 5.9%(1752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가구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86.3%(2만715가구)가 지방에 있다. 대구가 4296가구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경남(3629가구), 경북(3174가구), 부산(3136가구), 충남(2574가구), 경기(2359가구), 제주(2213가구), 전남(1926가구) 등 순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 문제는 건설사의 재무 부담과 직결된다”며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통해 적체 현상을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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