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한동훈 징계 취소 후 '김승원 청문위원' 제안…정점식 "당 존립 흔들어"
입력 2026.09.10 11:12
수정 2026.09.10 13:51
禹 "장동혁 포함 지도부 설득할 것"
지도부, 禹 깜짝 제안에 '난색'
鄭 "의장 권한이지 당 소관 아냐"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승원 저격수'로 주목받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고 청문위원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복당론을 꺼낸 것인데, 지도부는 "당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난색을 드러냈다.
우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의 공론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한 의원으로서 사건의 주목도와 이해도, 공익 제보자와의 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사건을 잘 이끌고 있고, 나아가 현실적으로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은 반드시 청문회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한 의원을 절대 청문회에 넣어주지 않을 것이고 증인조차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소속 상태에선 청문회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고 우리 당 몫을 양보하더라도 국회의장이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우 최고위원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으로 들어갈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힘 당적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적을 회복하고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당규상 최고위 의결로 징계를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는 만큼, 지도부에서 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거나 적어도 청문회 기간 동안 정지라도 해서 청문위원으로 넣어줄 것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도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15일인 만큼, 최고위가 14일쯤 결정해야 한다. 오늘 공개적으로 제안했으니까 지도부가 생각해 보지 않겠나"면서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만큼, 장동혁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최고위원도 설득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에 대해 한 의원과 사전에 교감했는지에 대해선 "상세하게 얘기하진 않았고, 제 소신이다"라면서도 "한 의원은 언제든지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겠다고 얘기하는 분이고, 청문위원으로 불러달라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징계 취소에 대해) 거절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지도부는 우 최고위원의 제안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도부는 당시 윤리위 처분을 원안대로 의결한 만큼, 이제 와서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을 인사청문위원으로 투입하기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사·보임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무소속 의원을 법사위에서 우리 당 의원과 같이 사·보임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법은 상임위원회별 교섭단체와 무소속 의원의 정수를 규정하고 있다"며 "정수 규정에 반해 할 수도 없을뿐더러 우리가 법사위원이 6명인데 마음대로 민주당과 협의해 7명으로 늘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의원과 교섭단체 소속 의원 간 사·보임은 불가능하고, 무소속 의원끼리 사·보임해야 한다"며 "이것도 의원 정수 때문에 국회의장의 권한이지 우리 당 소관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최고위원의 한 의원 징계 취소 또는 정지 요청을 두고서도 "기본적으로 당의 징계가 어떤 필요성에 의해 잠시 정지되고 하는 것은 당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파 지도부도 우 최고위원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의 최고위 발언 직후 "한 의원은 범죄 행위가 의심되기 때문에 제명된 사람으로서 (징계 취소는) 적절하지 않다"며 "인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아름다운 것은 같이 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혼자 광내고 혼자 노는 거 좋아해서 계속 밖에서 혼자 노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정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어 "징계 정지에 대해 어떤 필요성에 의해 잠시 정지되는 것은 독립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