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000주 달라” 삼성전자 DX 노조,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 예고
입력 2026.09.05 11:56
수정 2026.09.05 16:19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조합원들이 성과급 격차 등에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가전 및 모바일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장기 집회 투쟁에 나선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오는 1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울 용산구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 및 1인 시위를 무기한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노조 관계자는 "종료 기한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라며 "집회 신고가 여의치 않은 날에는 1인 시위 형태로 피켓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집단행동의 배경은 지난 5월 타결된 노사 임금협상 과정에서 비롯됐다. 동행노조 측은 협상 당시 DX 부문이 상대적으로 소외됐으며, 반도체 사업을 전담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성과 보상 격차가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DX 부문 전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전사 성과금의 일정 비율을 공통 재원으로 조성해 재배분 ▲기본급 인상률(Base-up)의 전사 동일 적용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1일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 집결해 실적 악화의 책임이 경영진의 판단 미스에 있다고 지적하며, DX 부문 직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에 대해 경영진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교섭 절차가 모두 끝난 뒤 뒤늦게 요구를 들고 나온 '뒷북 집회'라는 비판도 나온다.
동행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넘게 공동교섭단 일원으로 교섭에 참여했지만, 이 기간 DX부문 추가 보상이나 자사주 지급을 안건으로 올린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 5월에는 DX부문이 배제되고 있다는 이유로 공동교섭단에서 자진 탈퇴했으나, 정작 교섭 테이블에 DX부문 보상안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탈퇴 명분과 실제 행보도 어긋났다.
'1인당 자사주 1000주' 요구가 처음 등장한 시점도 임금협약이 최종 타결된 이후다. 노동계에서는 교섭에서 논의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뒤 타결 후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본다.
해당 협약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돼 이미 시행 중이며, 동행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2건 역시 법원에서 모두 기각·각하됐다. 교섭과 투표, 사법 판단이 모두 끝난 사안을 총수 자택 앞 장외 집회로 끌고 가는 것은 명분도 실효성도 찾기 어려운 실력 행사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