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6파전…신학기, 사상 첫 '연임 행장' 도전장
입력 2026.09.02 12:38
수정 2026.09.02 12:43
도문옥 부행 불출마…내부 3명·외부 3명 6파전
연임 성공 시 수협은행 출범 이후 첫 연임 행장
상반기 순익 2034억·자산 70조…수익성은 과제
Sh수협은행 차기 행장 공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신학기 현 행장의 첫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Sh수협은행
Sh수협은행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이 마감됐다. 신학기 현 행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3명이 지원해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유력 대항마로 꼽혀온 도문옥 수석부행장이 이번 공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신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전날 차기 은행장 공개모집을 마감했다.
이번 공모에는 신 행장을 포함해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3명 등 모두 6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추위는 재정경제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가 각각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로 추천되려면 위원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행추위는 오는 9일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21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이번 인선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도문옥 수석부행장이 불출마했다는 점이다.
도 수석부행장은 그동안 내부의 유력 행장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공모 당시엔 강신숙 당시 행장과 신학기 당시 수석부행장, 박양수 부행장 등 현직 경영진 3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부 경쟁 구도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셈이다.
신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수협은행 출범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된다.
수협은행은 2016년 수협중앙회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행장 연임 사례가 없었다.
실제 2024년 인선에서도 강 전 행장이 연임에 도전했지만, 신 행장이 행추위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연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신 행장은 2016년 수협은행 출범 당시 심사부장으로 합류한 뒤 전략기획부장과 남부광역본부장을 거쳐 2020년 수석부행장에 올랐다.
2024년 9월 행추위 단독 후보로 추천됐고 같은 해 11월 취임했다.
신 행장 체제에서 수협은행은 실적과 외형을 확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0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총자산은 올해 처음으로 70조원대를 넘어섰다.
비은행 부문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SK증권으로부터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약 200억원에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으로 재출범시키며 창립 63년 만에 처음으로 비은행 자회사를 확보했다.
올해 8월에는 상상인그룹과 상상인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수협은행은 3분기 내 실사를 마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방어는 과제로 꼽힌다. 수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24년 1.64%에서 지난해 1.53%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36%까지 떨어졌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NIM 개선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만큼,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연임 심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 행장의 사업 확장은 수협중앙회의 오랜 숙원인 금융지주 전환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수협중앙회는 2022년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뒤 2030년까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상인증권 인수가 성사되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비은행 사업 기반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추가 계열사 확보와 자본 확충, 관계 부처 협의 및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 남은 절차가 적지 않다.
증권사 인수와 지주 전환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앞둔 만큼 차기 행장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수협중앙회도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끝나면서 은행장 인선 이후 지도부 교체가 이어질 예정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해 4년 임기를 수행 중이다. 은행장과 중앙회장 인선이 잇따라 예정된 만큼 금융지주 전환 등 수협의 중장기 사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