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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인 줄 알았는데…바이오 유증에 개미 '비명'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03 07:02
수정 2026.09.03 07:0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삼바·뷰노 등 잇단 유증에 주가 '휘청'

신주 발행에 지분 희석 우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뷰노 등의 주가는 발표 직후 급락한 뒤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에 울상이다.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신주 발행에 나서면서 주가가 또 급락하고 있어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뷰노 등의 주가는 발표 직후 급락한 뒤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15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발표 직전인 지난달 27일 종가 159만4000원과 비교하면 5.8% 낮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개장 전 3조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당일 6.78% 급락한 148만6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조원이 증발했다.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3조원에 달하는 증자 규모다.


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4.9%다.


예정 발행가는 132만2000원으로 1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결정하면서 일부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거나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도 등장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조달금액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한다.


회사 측은 증자 비율이 5% 수준에 그쳐 지분 희석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M&A와 시설투자가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반면,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충격은 당장 현실화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 주주들이 받은 충격은 더 컸다.


뷰노는 지난달 28일 장 마감 이후 31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주가는 24.46% 급락한 559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6.29% 내린 5210원까지 밀렸다.


유증 발표 당일 종가 7400원과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29.6% 떨어졌다.


무엇보다 기존 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신주 물량이다.


뷰노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63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1400만1823주의 약 45%에 달한다.


기존 주식 수의 절반에 가까운 신주가 추가되는 셈이다. 예정 발행가는 4980원이다.


자금 사용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조달금액 314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제3회차 영구전환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회사는 오는 12월부터 해당 사채의 금리가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미리 상환해 이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등에 투입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싼 이자를 부담하는 대신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빚을 줄이기 위해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엘앤씨바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7월31일 장 마감 이후 14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37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13.7%에 해당한다.


다만 엘앤씨바이오는 조달금액 대부분을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전체 조달액 가운데 1050억원을 경기 동탄 생산시설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유상증자와 함께 1주당 신주 1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와 전환사채(CB) 소각도 추진하며 주주가치 보호책을 함께 내놨다.


문제는 유상증자 목적이 성장 투자라고 해도 주주들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주가 대규모로 발행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고, 주주가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돈을 넣어야 한다.


특히 주가가 이미 크게 떨어진 종목을 '저점'이라고 판단해 매수한 개인투자자라면 예상하지 못했던 유상증자 발표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KRX TOP 바이오 10 지수는 올해(1월2일~9월 2일) 들어 19.6%(2803.10→2253.70) 하락했다.


결국 유상증자라는 사실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신주를 발행하는지, 주주에게 손을 벌려 마련한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을 감수한 상황에서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자금까지 넣어야 할 수 있다"며 "기업이 주주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자금 사용 목적과 향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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