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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용혜인 리스크' 여론 촉각…일각선 李대통령 '물소떼 작전' 의구심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9.03 07:00
수정 2026.09.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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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자질 부족·도덕성 논란 동시 분출

'의원-장관 겸직 논란'·당직자 남편·부동산 단타 매매 등

여야 막론 비판 목소리…여성계에서도 반대

靑, 여론 악화에 '촉각'…"우려 목소리 잘 살펴보고 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1990년생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지명하면서 '파격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명 직후부터 용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이 쏟아지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탈하는 청년층의 민심을 붙들기 위해 '30대 청년·여성 정치인'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용 후보자의 '자질 부족 지적'과 '도덕성 논란'이 동시에 터져나오면서 '역풍'에 부닥친 상황이다. 청년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과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장관 겸직 고수 논란'을 비롯해 남편 당직자 근무, 부동산 단타 매매, 가족과 공항 귀빈실 이용, 성평등가족위원회 소관 법률 중 대표 발의 법안 0건 등 각종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SBS라디오에서 출연해 "갑자기 벼락출세하고 특혜를 이중 삼중으로 받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민심이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최고위원도 전날(1일) YTN라디오에서 "용 후보자가 당연히 비례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여성계에선 용 후보자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앞장서 온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용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 기회를 통해 소명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 중이지만, 악화하는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을 포함해 여기저기서 (용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과 우려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모셔온 분인 만큼,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 지명을 철회할 경우 인사 검증 실패를 공식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 지명자와 관련해선 인사 청문 과정을 통해 지금 세간에 제기되고 있는 여러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서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한 언론에서 청와대가 용 후보자에게 국회의원 겸직 논란과 관련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청와대가 장관 후보자에게 특정 기류를 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후보자로 지명받았으면 관례대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는데, 사실상 의원직 사퇴에 선을 긋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국회법 29조에 따라 국회의원은 국무위원 겸직이 허용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에서 물러나 다음 순번 후보자가 승계하도록 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용 후보자는 자신이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돼 국고보조금이 크게 감소하는 만큼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용 후보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물소떼 작전을 쓴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17년 7월 경기 성남시장 시절 출연한 한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를 평가하며 "각료를 임명할 때 좀 시간 간격을 두더라도 한꺼번에 다 해버렸어야 된다"며 "야권의 발목잡기를 돌파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소떼 강 건너듯이, 그게 작전"이라며 "(인선이 따로따로 발표되니) 그때마다 공격이 집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괄 인사를 통해 야당과 언론의 공세 및 검증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국방부·법무부·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6명을 동시에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한 바 있다. 야권에선 "용혜인은 미끼일 뿐, 본질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판사 출신의 김 후보자는 당내 강경파로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는 의원 모임' 공동대표이자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 기소 특검법'의 공동 발의자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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