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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또 나타난 '경남 익명 천사'…호우 피해에 500만원 기부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24 16:34
수정 2026.08.24 16:35

사무국 앞 현금·국화 한 송이·손편지 남겨…수재민 일상 회복 기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름을 숨긴 채 성금을 보내온 경남의 익명 기부자가 한 달 만에 다시 나타났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에 500만원을 전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들을 위해 같은 금액을 내놨다.


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께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서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가 발견됐다.


기부자는 상자를 두기 전 사무국으로 전화를 걸어 "사무국 앞에 박스를 두고 갑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겼다. 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상자에 함께 담긴 손편지에는 집중호우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와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을 향한 위로가 적혀 있었다.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서 희생된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재민께 위로를 드리며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작은 성의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었다.


편지 끝에는 이름 대신 '2026년 8월 어느날'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어느날'은 이 기부자가 성금을 전달할 때마다 사용하는 표현이다. 재난이 발생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성금과 함께 전달해왔다.


이번 기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에도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를 두고 떠났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재난 피해 지원이다. 지난 3월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 지원에 500만원을 기부했고 지난달 베네수엘라 지진에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 지원까지 올해 재난 관련 기부액은 1500만원이다.


익명 기부는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첫해 이웃돕기 성금으로 2억5918만3050원을 전달했다. 이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뿐 아니라 코로나19, 국내 호우와 산불, 이태원 참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우크라이나 전쟁, 화재 사고 등 국내외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냈다.


2017년부터 이번 기부까지 누적 성금은 7억6137만6170원이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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