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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유독 무겁고 붓는 다리…단순 피로 아닌 '이 질환'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25 04:00
수정 2026.08.25 04:00

기온 오르면 혈관 확장…부종·통증 두드러져

방치하면 피부염·궤양 등 합병증 위험

"생활습관 관리 도움…부종·피부 변화 땐 진료 필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여름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면 더위로 인한 단순한 피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아침에는 괜찮다가 활동량이 늘수록 다리가 무겁고 붓거나,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혈관이 도드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정맥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을 통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는 종아리 근육이 펌프처럼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고, 판막이 혈액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해 정맥에 고이고, 혈관이 늘어나면서 피부 밑으로 구불구불하게 돌출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혈관이 확장되면 정맥에 혈액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다리의 무거움이나 부종, 통증 등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김향경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우리 몸이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하는데, 하지정맥류 환자는 이로 인해 평소보다 다리의 무거움이나 부종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종아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를 올리고 쉬었을 때 편해지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다리 정맥의 순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실핏줄이 눈에 띄거나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되고 부종과 통증이 심해지며, 피부 색소침착이나 피부염, 혈전성 정맥염,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비만, 임신, 가족력 등은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여성호르몬 변화로 정맥이 확장되기 쉬워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겉으로 드러난 혈관이나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정맥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 여부와 위치, 혈관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초기에는 적절한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정맥의 역류가 확인되면 혈관 상태에 따라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틈틈이 걷거나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정맥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고, 쉴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도 권장된다.


김향경 교수는 “생활습관만으로 하지정맥류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틈틈이 걷거나 발목을 움직이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정맥류는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환자 개인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르다. 다리가 불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부종과 피부 변화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호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심해질 경우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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