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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중국 전략, ‘톈진’ 넘어 ‘허페이·우한’으로…교류 지형 바꾼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24 10:45
수정 2026.08.24 10:45

인천연구원, 중국 42개 도시 경쟁력 분석…AI·첨단산업·에너지 중심 확대 제안

인천연구원 전경 ⓒ 인천연구원 제공

인천의 대중국 교류 전략을 기존 우호도시 중심에서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중국의 미래 거점도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중국 거점도시 발전과 인천의 대응 전략: 도시경제 역량 및 정책 분석’ 연구를 통해 중국 도시별 경쟁력 변화를 진단하고 인천의 새로운 대중국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중 전략 경쟁의 장기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등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중국 주요 도시의 성장 구조를 비교·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중국 내 주요 도시 42곳을 대상으로 산업 규모와 경제력은 물론 소비시장, 해외경제 활동, 성장 속도, 혁신역량, 정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중국의 도시 경쟁력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쑤저우, 항저우 등은 경제 규모와 산업 기반, 혁신 생태계를 두루 갖추면서 여전히 중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도시로 평가됐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 지역은 제조업 경쟁력에 기술혁신을 결합하며 중국의 대표적인 산업·경제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천과 전통적으로 교류해온 톈진과 산둥성 연해지역의 주요 도시들은 산업 기반과 개방 경험은 갖췄지만 최근 성장률과 혁신역량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내륙지역의 약진도 눈에 띈다. 허페이와 우한, 청두 등은 첨단산업 육성과 연구개발 투자, 전략산업 중심의 정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인천의 중국 협력 전략도 ‘관계 유지’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기존 교류도시와의 협력은 실질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내실화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도시와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협력 의제 역시 달라져야 한다. 단순한 상품 교역이나 문화·관광 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첨단 제조업, 디지털산업, 에너지 전환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제안이다.


협력 방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지방정부 간 협약이나 대표단 교류에 치우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실무형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현지 기업과의 투자·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 시장 진출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산업 규모에서 혁신과 전략산업, 정책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천 역시 과거의 교류 실적에만 의존하지 말고 성장 가능성과 산업 연계성을 기준으로 협력 도시를 새롭게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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