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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째 비어 있는 인천경제청장…“취임 첫날부터 성과 낼 리더 필요”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24 15:58
수정 2026.08.24 17:40

시행착오에 시간 쓸 여유 없어…“출신보다 현장 경험·검증된 실행력이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사인 G타워 전경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9개월 가까이 수장 공백이 이어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새로운 청장 선임을 앞두면서 인선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청 내부에서 가장 크게 제기되는 요구는 ‘조직을 장악하는 데 시간을 쓰는 청장’이 아니라 ‘취임과 동시에 업무를 꿰뚫고 사업을 움직일 수 있는 청장’이 대세다.


장기간 청장 부재로 주요 현안의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지 못한 상황에서 새 청장까지 업무 파악과 조직 적응에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면 또다시 공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송도·영종·청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사업과 투자유치 현안이 산적해 있어 차기 청장에게는 조직관리 능력과 함께 즉각적인 판단력과 추진력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일반적인 행정업무와 달리 중앙정부와 인천시, 민간사업자, 투자기업 등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사업 하나가 지연되면 후속 투자와 개발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청장의 현장 대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경제청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중앙부처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사가 청장으로 와도 경제청의 업무 구조와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업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향을 잡다 보니 직원들과 엇박자가 발생하고 결국 조직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현장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까지 책임이 돌아오는 상황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지금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중앙부처 출신이라는 타이틀이나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실제 경제청 업무를 이해하고 직원들과 호흡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9개월이나 청장 자리가 비어 있었던 만큼 새 청장이 취임한 뒤 다시 조직을 파악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빠르게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바로 추진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청장 인선을 둘러싼 외부의 시선은 중앙부처 출신 여부와 후보자들의 도덕성 등에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현직 고위간부가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중앙정부와의 협상력과 정책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거론되는 반면, 경제자유구역 현장 경험과 투자유치·개발사업 실적을 더욱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최근 일부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인천시가 최종적으로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인천경제청 내부의 요구는 비교적 단순하다.


‘어디에서 근무했는가’보다 ‘경제자유구역의 현안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취임 직후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역시 후보자의 배경보다는 실질적인 능력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송도·영종·청라지역 시민단체들은 투자유치와 개발사업 경험, 조직관리 능력, 현안 해결 능력 등을 중심으로 차기 청장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송도 6·8공구 등 장기간 추진이 지연되거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차기 청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투자유치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실제 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청장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조직을 처음부터 다시 손보는 방식보다는 현재 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핵심 현안에 속도를 붙이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시는 오는 25일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후보자를 압축하고, 28일 인사위원회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박찬대 시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9개월간 이어진 청장 공백을 감안하면 이번 인선은 단순한 수장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제청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사실상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결국 차기 청장의 경쟁력은 화려한 경력보다 ‘즉시 실행력’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경제청 안팎에서 나오는 요구도 명확하다.


이제는 조직을 파악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청장이 아니라, 이미 쌓여 있는 현안을 꺼내 들고 직원들과 함께 취임 첫날부터 사업을 움직일 수 있는 청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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