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묵 '독립' 되찾기 1년째 지지부진...예산 13억도 묶였다
입력 2026.08.14 08:59
수정 2026.08.14 09:01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경기도의 환수 작업이 1년째 멈춰 있다. 일본인 소장자가 당초 입장을 바꾸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반환에 투입하려던 예산 13억원도 불용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일본인 소장자와 협상을 벌여 안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연합뉴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유묵으로 이후 관료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왔다. 경기도는 민간자본보조금 24억원을 지원해 광복회 경기도지부를 통해 이를 구매했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경기도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9월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독립' 환수에도 나섰다. 13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해 광복회에 지원했으며 전체 구매 비용은 약 26억원으로 추산했다. 부족한 13억원은 국민펀딩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독립'은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작성해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교토 류코쿠대학이 간수 후손의 위탁을 받아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반환 협상은 일본인 소장자가 입장을 바꾸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민펀딩도 시작하지 못했고 다음 달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문을 여는 '안중근평화센터'에는 유묵 진본 대신 영인본이 전시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내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성과가 없으면 광복회에 지원한 민간자본보조금 13억원을 반납받아 불용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 의사의 유묵은 60여점으로 이 가운데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