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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기서 웃고 서울서 또 웃었다…김민석, 1207표 차로 수도권 석권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17 07:00
수정 2026.08.17 07:00

경기 610표·서울 597표 차…정청래와 수도권 초접전

친명·친청 지지층 응원구역까지 양분하며 막판 세대결

누적 49.91%로 1위 유지…대전 본경선만 남겨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이 안정돼야 한다. 그래야 당정이 안정되고 정부가 안정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어제 호남에서 크게 졌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


"꼴찌로 여기까지 왔다. 힘이 들지만 우리 민주당이 너무나 소중하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마지막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불과 1207표 차로 누르고 경기와 서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0.38%p 차 초접전이 펼쳐졌지만, 김 후보는 호남에서 벌린 격차를 지키며 누적 득표율 49.91%로 선두를 유지한 채 대전 본경선으로 향하게 됐다.


16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앞에는 얇은 비가 계속 내렸다. 우산을 쓰지 않은 채 후보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도 적지 않았다. 전날 호남 경선에서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크게 앞선 뒤 맞은 첫 경선이었던 만큼 양측의 응원전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쪽에서 "정청래, 정청래"라는 연호가 터지면 사이사이 "김민석, 김민석"이 이어졌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은 한 줄로 늘어서 북을 치며 팀정청래의 이름을 연달아 외쳤고,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당대표는 김민석"을 외쳤다. 후보별 천막에서는 스티커와 슬로건 등 응원도구가 쉴 새 없이 배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단에 오른 김 후보는 "당이 안정돼야 한다. 그래야 당정이 안정되고 정부가 안정된다"며 호남 승리의 기세를 이어 당정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기도를 향해서는 반도체 산업과 경기북부 정상화를 약속하며 "경기에서 더 많은 제2, 제3의 이재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연설 첫머리부터 "어제 호남에서 크게 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동지들의 눈물을 짚신 삼아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다"며 김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경기북부가 휴전선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자신의 마지막 승부수로 꺼냈다. 그는 "꼴등으로 끝까지 뛰려니 힘들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못 다 이룬 역할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오후 서울 경선이 열린 고양 킨텍스에선 비는 그쳤지만 응원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입구부터 유행가에 맞춰 춤을 췄고, 박선원 후보 지지자들도 합류해 "김민석"과 "박선원"을 번갈아 외쳤다. 송 후보 지지자들은 '비상하라 송골매 송영길'이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흔들며 북을 쳤다.


반대편에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깃발과 노란 리본·바람개비·우산을 든 정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정 후보와 최민희 후보 지지자들이 강강술래하듯 원을 그리며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에서 양측의 연호가 번갈아 이어졌다면 서울에서는 친청 성향 지지자들이 10홀 쪽, 친명 성향 지지자들이 8홀과 9홀 사이를 중심으로 자리하며 응원 구역까지 사실상 양분됐다.


서울 순회경선에서 친청 성향 지지자들이 10홀 쪽, 친명 성향 지지자들이 8홀과 9홀 사이를 중심으로 자리해 응원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이 과정에서 최 후보가 입장 도중 넘어지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최 후보는 연설에 앞서 "CCTV로 확인됐다. 누가 저를 세게 밀치고 가서 넘어진 것"이라며 "아무리 우리가 경쟁한다고 그래도 어떻게 후보를 밀치고 가느냐. 그러지 말자"고 항의했다.


마지막 연설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정 후보는 "반명 반명 입에 올리는 자가 반명이고, 분열 분열 입에 올리는 자가 분열주의자"라며 김 후보 측의 공세에 맞섰다. 김 후보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강조하며 "저는 20대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판을 짜온 사람이다. 판 메이커"라고 자임했다. 송 후보는 2030 청년층과 서울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결과는 말 그대로 초박빙이었다. 경기·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14만8245표(46.66%)를 얻어 정 후보의 14만7038표(46.28%)를 1207표 차로 앞섰다. 경기에서는 610표, 서울에서는 597표 차였다.


호남에서 큰 격차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백중세가 펼쳐진 셈이다. 다만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가 49.91%(38만3373표)로 정 후보의 41.51%(31만8806표)를 8.40%p 앞섰다. 김 후보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정 후보도 수도권에서 지지층 결집을 확인하면서 당권 경쟁은 이제 하루 뒤 대전에서 치러질 본경선의 마지막 성적표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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