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회계 구멍’ 막는다…공공기관 자금 흐름 디지털 관리
입력 2026.08.13 11:08
수정 2026.08.13 11:08
김포FC 횡령 계기로 관리체계 전면 재설계…내부통제·상시감시 강화
김포시청 청사 ⓒ 김포시 제공
김포시가 지방공공기관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회계관리 방식을 대폭 손질한다.
회계부정이 발생한 뒤 적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금 흐름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리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걸러내는 예방 중심 체계를 구축한다.
김포시는 최근 발생한 김포FC 횡령사건을 계기로 ‘지방공공기관 회계관리체계 혁신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회계업무를 개인의 경험이나 수기 처리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과 제도로 통제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디지털 회계 전환, 내부통제 강화, 외부감시 확대, 기관장 책임경영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개선책을 추진한다.
먼저 회계시스템과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자금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동안 인터넷뱅킹이나 은행 방문 등을 통해 이뤄지던 자금 집행 과정을 전산화해 담당자의 임의 처리를 최소화하고 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업무 분장도 한층 엄격해진다.
지출을 승인하는 과정과 실제 돈을 집행하는 업무, 집행 이후 거래를 확인하는 절차를 서로 분리해 한 명의 담당자가 회계 전 과정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한다.
또 회계담당 부서장이 정기적으로 금융계좌 거래내역과 장부를 직접 대조하고, 개인 명의 계좌를 통한 거래나 특정 업체와의 비정상적인 반복 거래,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집행 등 위험 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인사와 규정 측면에서도 보완책을 마련한다. 회계담당자의 장기 근무로 발생할 수 있는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순환보직을 적용하고 기관별 회계규정을 전면 재검토한다. 직원 대상 청렴교육도 정례화해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김포시는 기관 내부뿐 아니라 시 차원의 점검도 상시화한다.
주무부서가 매월 기관별 자금 운용 상황을 확인하고, 분기마다 보통예금 계좌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점검 중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감사부서에 특정감사를 요청하는 등 즉각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기관장을 향한 관리 책임도 한층 무거워진다. 경영평가에서 내부통제와 책임경영의 비중을 높이고, 감사 과정에서 기관주의나 기관경고 등의 처분을 받은 기관에는 평가상 감점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기관장이 단순히 경영성과뿐 아니라 조직의 회계관리와 내부통제 수준까지 직접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김포시는 우선 하반기부터 기관별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자금관리시스템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효과와 문제점을 분석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회계부정을 적발하는 것보다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기관의 모든 자금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