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부터 ‘수족관’ 역주행까지…계속되는 문학 열풍
입력 2026.08.10 14:47
수정 2026.08.10 14:47
한강 노벨상 이후 1020 세대 중심으로 소설 열풍 확산
유래혁 ‘수족관' SNS 입소문 타며 교보문고 종합 1위
세계문학의 깊이에 빠져드는 독자부터 ‘여름 감성’을 담은 소설을 SNS에 공유하는 10대들까지. 문학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텍스트힙’(독서는 힙하다) 문화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단단한 독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수족관 표지
역주행의 주인공은 유래혁 작가의 소설 ‘수족관’이다. SNS를 중심으로 번진 입소문에 힘입어 7월 4주차, 8월 1주차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수족관’은 올여름 들어 다시 주목받으며 6월과 7월 두 달 연속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6~7월 구매자 분석 결과 20대 비율이 29.8%로 가장 높아 젊은 독자층이 판매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유의 감성적인 여름 분위기가 젊은 독자층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주행 신화를 썼던 ‘급류’와 유사한 사례로 ‘급류’가 10대 시절 첫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1020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면, ‘수족관’은 버려진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여름 바다 배경으로 섬세하게 펼쳐냈다. SNS 등을 통해 ‘여름 소설’로 추천된 것이 역주행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앞서는 세계 고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시작된 독서 열풍이 소설을 향한 관심으로 확대된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문학 작품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데미안’과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 ‘오디세이’의 개봉과 맞물려 원작 ‘오디세이아’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
투자 또는 자기계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실용서, 또는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던 에세이 대신, 몰입감 높은 강렬한 서사에 이끌리는 젊은 층의 성향과도 맞물린다. 특히 이를 읽고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젊은 층 사이 트렌드가 되면서 문학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모양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문학의 저변이 확장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SNS가 주도하는 지금의 흐름이 남기는 과제도 분명하다. 책을 소장하고 사진을 찍는 단계를 넘어, 실제 ‘완독률’을 높이고 깊이 있는 독서로 이어지도록 돕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급류’, ‘수족관’처럼 파도처럼 몰아치는 서사 뒤, 긴 여운을 체험한 독자들이 그 발판이 될 수 있을까. 꾸준히 이어지는 문학 열풍 속 반가운 깜짝 흥행작들의 역할에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