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암살자 아닌 ‘암살자(들)’…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 다시 쫓는다 [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8.10 12:56
수정 2026.08.10 12:58

허진호 감독 “실제 사건인 만큼 균형된 시선…미스터리 추적극으로 긴장감 살렸다”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이 50여 년 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추적된다. 영화 ‘암살자(들)’는 이미 알려진 역사적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따라가며 여러 시선과 가능성을 꺼내놓는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참석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에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며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 한쪽에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인 만큼 추적극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살려야 했다”며 “실제 사건이 가진 의문과 미스터리한 부분을 편향되지 않은 시선으로 풀면서도 장르적인 재미를 함께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경찰 철구 역을 맡았다. 그는 “경찰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사건에 의문을 품고 발로 뛰는 인물”이라며 “동료가 억울하게 끌려갈 때와 다시 돌아왔을 때,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질 때마다 달라지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과정에서 박진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을 연기한다. 그는 “1974년은 제가 태어나기 직전의 시대라 그 공간과 시대의 느낌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며 “허진호 감독님은 만들어진 세트보다 실제 시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현장감을 살리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좋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건을 겪으며 신념과 진실의 가치를 찾아가는 신입 기자 영일로 분한다. 그는 “안정적으로 정해진 길을 걷던 청년이 우당탕탕 기자실에 들어가 사회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라며 “전문적인 기자처럼 보이려고 하기보다 모든 상황을 처음 겪는 날것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에 허진호 감독과 작품으로 다시 만난 박해일은 “감독님이 진실을 향해 단단하게 밀고 나가는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씀하셨는데, 고맙기도 하고 부담도 됐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재환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신문사라는 공간을 이끄는 인물이라 대본을 볼 때부터 박해일 배우가 떠올랐다”며 “본인이 출연하지 않는 이민호 배우의 장면에서도 더운 날 쭈그리고 앉아 상대 대사를 직접 해줄 정도로 배우들과 계속 호흡했다”고 전했다.


이민호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민호 역시 박해일의 배려를 언급했다. 그는 “첫 테이크에 들어갈 때 부담이 있었는데 선배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몰입이 됐다”며 “본인 촬영이 아닌데도 앞에 쭈그리고 앉아 전화 통화 대사를 직접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현장에서 느낀 것은 인격에서 시작된 품격이 실력을 만든다는 것”이라며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안정감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유해진과도 영화 ‘이끼’ 이후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배울 점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조선시대면 조선시대, 1970년대면 그 시대에 있을 법한 리얼리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시지 않나. 상대 배우가 자유롭게 연기해도 모두 받아주는 분이라 정말 편했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로 설날 흥행 몰이를 한 유해진은 추석 극장가로 돌아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명절 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있지 않나. 지난 설에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관객이 찾아주셨다”며 “‘암살자(들)’도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극장에 다시 혈색이 도는 것 같은데 저희 영화가 그 혈색을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허진호 감독은 마지막으로 제목에 붙은 괄호 역시 영화의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살자’에 괄호를 넣어 ‘암살자(들)’이라고 한 것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만든다”며 “영화를 보면 왜 ‘들’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예민하게 접근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과 배우들이 장르적인 재미까지 함께 가져갔기 때문에 많은 분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추석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