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손 한번 잡아보세요"…악력 떨어진 노인 85% 근감소증
입력 2026.08.10 12:00
수정 2026.08.10 12:00
80세 이상 4명 중 1명 근감소증…악력저하율 39.7%
고령층 손힘 약하면 걷기 미실천·저작 불편 비율 상승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노년기에 손아귀 힘이 떨어지는 현상이 단순한 근력 저하를 넘어 근감소증과 정신건강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 건강 신호로 나타났다.
악력이 저하된 노인의 85%가 근감소증을 겪었고 65~74세에서는 악력이 약한 경우 우울장애 유병률이 정상군의 7배를 웃돌았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 등을 토대로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과 악력 저하에 따른 건강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65세 이상 전체 근감소증 유병률은 9.4%였다. 연령별로는 65~69세 4.4%, 70~74세 7.5%, 75~79세 9.4%에서 80세 이상 26.9%로 크게 높아졌다. 80세 이상 노인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근감소증을 겪는 셈이다.
성별로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65~69세 근감소증 유병률은 여성이 5.8%로 남성 2.6%보다 높았다. 70세 이후에는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80세 이상에서는 남성 28.9%, 여성 25.6%였다.
악력 저하와 근감소증 사이의 연관성도 두드러졌다. 악력이 저하된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85.0%로 나타났다.
악력 저하는 양손 또는 한손의 악력을 2회 측정한 값 가운데 최대값이 남성 28㎏, 여성 18㎏ 미만인 경우다. 65세 이상 전체 악력저하율은 17.5%였으며 80세 이상에서는 39.7%까지 높아졌다.
악력 저하는 정신건강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65~74세 전기 고령층 가운데 악력 저하군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14.3%로 정상군 2.0%의 7배를 웃돌았다.
같은 연령대에서 음식을 씹는 데 불편을 느끼는 비율도 악력 정상군은 24.1%였지만 저하군에서는 37.7%로 높아졌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신체활동과 저작 기능의 차이가 나타났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지 않는 비율은 악력 정상군 54.1%에서 저하군 64.4%로 높아졌다. 저작 불편 호소율도 정상군 32.6%보다 저하군이 42.0%로 높았다.
전체 노인의 걷기실천율은 46.6%였다. 연령별로 65~69세 49.6%, 70~74세 50.2%, 75~79세 45.1%, 80세 이상 36.7%로 나타났다.
80세 이상에서는 성별 격차도 컸다. 남성의 걷기실천율은 51.5%였지만 여성은 28.3%에 그쳤다. 같은 연령대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 2.4%, 여성 7.3%였으며 저작 불편 호소율도 각각 35.6%, 44.7%로 여성이 높았다.
노쇠는 신체적, 생리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져 감염이나 수술 등 외부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건강 회복력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피로감, 신체 활동량 저하, 보행 속도 저하, 근력 감소 등이 주요 특징이다.
박기수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는 "어르신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매우 심한 노쇠 단계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진행되므로 예방과 함께 회복 가능한 단계에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노쇠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인 만큼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