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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로봇이 장보고 포장까지”…롯데마트, 차세대 물류센터 가동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8.10 09:46
수정 2026.08.10 09:46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영남권 온라인 식료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운영 역량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의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물류센터다. 고객 주문부터 상품 보관·피킹·포장·배송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롯데마트는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2023년 12월 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오카도는 로봇 설비와 운용 소프트웨어를 맡았다.


센터는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한다. 지역 로컬 채소와 AI 선별 고당도 과일, 한우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해외소싱 상품 등을 판매한다. 온라인 주문 비중이 높은 냉장·냉동 상품도 1만여 개 운영한다.


배송 대상은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다. 고객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이 가능하다. 부산·창원·김해 등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고 내년부터 배송 거점인 ‘스포크’를 활용해 대구·울산 등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의 핵심은 AI와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다. 입고된 상품은 검수를 거쳐 전용 보관 바스켓에 담긴 뒤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에 보관된다. OSP가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까지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위치를 조정한다.


최대 1000대의 피킹 로봇 ‘봇’은 하이브 위를 초속 4m로 이동하며 주문 상품을 운반한다. 로봇 팔인 ‘OGRP’는 상품 위치를 인식해 상품을 집어 포장한다. 로봇 작업이 어려운 고중량·이형 상품은 별도 피킹 스테이션에서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해 처리한다.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도 강화했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 콜드체인’을 구축했으며 오카도 파트너사 가운데 처음으로 냉동 영역까지 자동화한 ‘오토 프리저’를 도입했다. 영하 25도 환경에서도 작업자 개입 없이 상품을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배송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차를 활용한다. AI 기반 배차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도로 상황을 반영해 배송 경로를 설정하고 냉장·냉동 상품에는 30도 이상의 폭염에서도 6시간 이상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적용한다.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TA)’도 센터와 연동된다. AI를 활용해 상품별 적정 재고와 발주량을 관리하고 입고·피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결제 이후 품절이나 대체 배송을 줄이는 방식이다. 고객 구매 이력과 선호도를 분석한 상품 추천과 상품별 소비기한 정보도 제공한다.


롯데마트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4%다.


다만 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28%로 패션(33%), 화장품(41%), 가구(50%), 가전(55%) 등에 비해 낮다.


롯데마트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온라인 식료품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절과 오배송,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줄여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센터에는 친환경 설비도 적용했다. 옥외 주차장에 시간당 19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24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5%에 해당한다. 센터 운영과 배송을 통해 약 2000명 규모의 지역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영국 오카도의 AI 로봇 물류 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며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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