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중당적 논란에 합당론까지…민주당 8·17 전대 관통하는 조국혁신당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7.29 06:30
수정 2026.07.29 06:30

정청래, 연일 '조국혁신당 합당론' 꺼내

김민석·송영길은 '이중당적 정리' 제안

전대 국면서 '친문계 의식' 전략 분석도

혁신당은 '불쾌'…신장식 "그러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본경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꽃다발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조국혁신당 관련 이야기가 혼탁함을 더하고 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조국혁신당에 이중당적자 정리를 제안하고, 정청래 후보는 지속해서 합당론을 꺼내들면서다. 정치권에선 각 후보들이 조국혁신당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의중을 갖고 있는 만큼, 각자의 주장이 당심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여부가 당권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후보는 28일 '세종시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대선 때 봤듯이 내란 직후에 치러지는 대선도 이재명 대통령이 50%를 못 넘었다"며 "당 밖으로는 조국혁신당과 빨리 합당을 추진하고 다른 진보 민주 세력과 연대해 민주당을 더 키워야 한다. 총선을 승리하고 대선 때는 (국민의힘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대표이던 시절이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1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의 반발로 합당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 당시 정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청래 지도부 역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 정 후보는 이번 전대 국면에서도 지속해서 '조국혁신당 합당론'을 꺼내들고 있다. 지난 27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당원 토크콘서트'에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했는데 반대한 사람이 있어서 못했다"며 "그때 합당했다면 평택 같은 일이 안 벌어졌을 것이다. 그랬다면 서울시장도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는 정 후보와 달리 합당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참석한 '경남 창원 권리당원 강연회'에서 "(정 후보가) 매일 조국혁신당 합당을 주장하는데 그걸 뭐 하러 폭탄 선언하나"라며 "차근차근 논의해서 할 건가 말 건가 의견을 들어보고 원칙을 논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하자고 하면 (합당으로) 가는 거고 아닌 거 같다면 연대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연대하고 단일화하고 이런 걸 정리 못해주니까 지난 선거 때 어떻게 됐나. 부산은 못 가고, 평택은 안 갔지 않나"라고 말하며 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오히려 김 후보는 같이 친명(친이재명)계로 평가받는 송영길 후보와 함께 조국혁신당에 이중당적자 문제 해결을 제안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연회에서 "이중당적과 허수 당원을 정리하고 해소하도록 하겠다. 이제 모든 당들이 다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상처가 없도록 만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7일 충북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이중당적 및 비자발입당 자율정리 30일'을 선포하고 자율정리자는 면책하자"고 밝힌데 이어 이틀 연속 이중당적자 정리를 천명한 것이다.


송 후보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를 향해 "지금 양당 안팎에서는 이중당적을 둘러싼 우려와 확인되지 않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모적인 공방을 끝내고, 선의의 당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범법자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중당적 문제는 양당이 함께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적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송 후보의 이중당적 정리 주장은 최근 당을 뒤흔들고 있는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과도 맞닿아 있다. 김 후보는 전날 충북 당원 간담회에서 이중당적자 정리를 요구하며 친청계를 향해 "신천지 개입 경고가 당을 위헌정당으로 몰아가는 해당행위라는 것은 바보궤변"이라고 언급했고, 송 후보도 페이스북 글에 "(이중당적 정리는) 일부 사이비 종교단체의 정치개입 여지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조국혁신당과 관련한 합당론, 이중당적자 정리 이슈가 모두 당권 경쟁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조국 전 대표가 창당한 당인 만큼 조국혁신당 내에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향한 메시지가 간접적으로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이중당적자 그리고 당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특정 종교에서 집단으로 당원 가입한 문제에 대한 우려와 의혹이 많이 제기돼 왔다"며 "그런 것이 사실이라면 정당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또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심각한 문제이고 또 진정한 당원들의 당심이 왜곡될 수 있는 상황일 수 있기에 당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을 지낸 강성필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가 말하는 건 신천지보다 이중당적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먼저 있었고 조국혁신당이 나중에 생겼기 때문에 혁신당에 가입한 당원들이 민주당과 이중 당적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혁신당의 지역적 기반도 호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많이 상승된 결과를 얻었는데 그 백데이터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와 혁신당 지지자들이 월등히 정 후보를 지지했다"며 "이런 걸 봤을 때 당연히 김 후보로서는 이중당적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합당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대에서 친노·친문 노선을 표명해온 정 후보가 우호적인 메시지로 조국혁신당과 가까운 당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전 대표가 친문의 적자인 만큼 조국혁신당은 친명계 입장에선 상당히 껄끄러운 존재인 만큼 김 후보가 이중당적자 골라내자라는건 친문들을 골라내자는 것"이라며 "정 후보는 바로 그 반대로 생각하고 친문들을 규합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이같은 대표 후보들의 메시지와 의중이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지난 27일 KBS시사플랫폼에 출연해 "우리는 자강해야 연대할 수 있고 연대해야 합당도 검토 가능하다는 말을 진즉에 했는데 지금 합당론은 당권 경쟁의 소재로 혁신당을 소환하는 것"이라며 "우당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갖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