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대형주 믿고 담았더니…‘블루칩 공식’ 깨졌다
입력 2026.07.29 06:44
수정 2026.07.29 06:47
코스피 대형주 지수, 7월에만 30%↓
시총 상위 10종목 평균 등락률 -25%
증시 변동성에 ‘안전자산’ 인식 균열
은행 예적금으로 ‘역머니무브’ 가속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안전하게 투자하려면 코스피 대형주를 사야 된다”는 말은 위험한 일반화가 됐다.
7월 들어 국내 증시 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주들마저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주가 ‘안전자산’이라는 증시의 오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7월 1~28일)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30.20%(9421.19→6575.65)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하락률(28.94%·8476.48→6023.66) 대비 1.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 지수가 12.47%(4161.51→3642.53), 코스피 소형주 지수가 5.64%(2299.17→2169.59) 내린 것과 비교하면 대형주의 부진이 부각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7월(1~28일) 평균 등락률은 마이너스(-) 24.89%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11.36%)와 KB금융(3.90%)을 제외한 8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우선 삼성전기(-48.99%)와 SK스퀘어(-45.49%)가 40% 넘게 떨어졌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28.93%)·현대차(-26.46%)·삼성전자우(-25.38%)·LG에너지솔루션(-13.26%) 등이 두 자릿수 약세를 보였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34.13%(33만4000원→22만원), 41.51%(265만원→155만원)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삼성전자가 178.57%(11만9900원→33만4000원), SK하이닉스가 307.07%(65만1000원→265만원) 급등한 것과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증시에서는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실적과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외국인·기관 투자자 수급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절반인 5종목의 등락률이 코스피 하락률을 상회한 만큼, 대형주가 증시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대형주는 변동성을 낮추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처로 거론됐으나,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유효하지 않은 접근법이 된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주가 안전하다’는 공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대형주를 선택한 투자자들까지 변동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가 시장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업계에서는 주식시장으로 이탈했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돌아가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원금 손실 우려가 적은 예·적금의 매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 대형주마저 속절없이 무너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 예·적금이 진정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